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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un 25. 2023

"공구 사용"을
잘 하는 사람이고 싶다.

은근한 내면의 로망이다.

한 때, 피아노 조율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음악을 공부했었고, 기본적으로 음감을 가지고 있고 민감했던 스스로의 부분이 있었기에

(한때, 절대음감 수준의 청각상태와 약간의 연주도 가능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는데,

1. 일반 피아노 조율학원에서 배우는 피아노 조율,

2. 삼익, 영창등의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에서 실습견공을 하며 배우는 피아노 조율,


가까이는 후배가 전문적인 피아노 조율사로 

심지어 유명 음악가와 함께 전속조율까지 할 정도로 인정을 받아 유럽투어도 다녀오는 것을 보면서

참 멋있다고 생각을 했다.(이 후배는 학원에서 피아노 조율을 익혔다)


<피아노 조율-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 빛나는 장인정신일지도....>


예전에 읽던 책 중에 "조율의 시간"이라고 하는 피아노 조율사의 에세이가 있었다.

본인의 약간의 경험, 관심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절대우위에 계신 분,

이종열 조율사님(선생님)께서는 1956년 피아노 조율에 입문하시고 올해 85세의 연세에도 상관없이

여전히 현역으로 피아노 조율을 하시는 분이다. 


수도피아노사, 삼익피아노사를 거쳐 프리랜서 조율사로 독립을 했으며,

세종문화회관, KBS홀 , 호암아트홀, 국립극장등에서 피아노 조율을 했으며

지금은 서울 예술의 전당 수석 조율사로 재직중이시다. 

2007년 산업자원부 피아노 조율부분 명장1호로 선정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종열 조율사, 명장 1938~>


<이종열 조율사의 에세이 조율의 시간/민음사>


현재의 본인의 경우,

가끔씩 회사에서 무엇을 수리하고 조립해야 할 때가 있다.

실제로 여러가지를 수리하고 조립했으며, 약간의 페인트칠, 니스칠, 망치질, 간이 방수공사등....

긴밀하면서도 순간순간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수리와 조립의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처음에는 당연하게도 잘하지 못하고, 어설프고, 안하느니만 못하는 순간들도 있었고 그랬지만

때로는 딱 들이맞는 수리와 조립과 감쪽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낼때도 있다.

(이를두고 속어로 "땜빵"을 한다고 하는데, 이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가끔씩 공구세트를 검색해서 보는 편이다.

이미 간이 공구세트는 집에 한 세트가 있고, 좀 더 다양한 종합 공구세트를 검색하고 있는데

어쩌면 스스로의 철없는 욕심일수도 있고, 무언가를 수리하고 조립하는것의 진심의 마음일 수도 있겠다. 

특히 1년여전 집 리모델링/인테리어를 새로 한 이후, 공구 사용이 늘었으며

공구(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에 대하여 생각을 하고있는 지금의 시간이기도 하다.


<기본공구들>


본인에게는 택도 없는 경지이겠지만,

"일 자체를 위해 일을 잘해내려는 욕구"인 이른바 "장인정신"(Craftsmanship)이란 말이 있다.

알게 모르게 스스로에게도 이런 욕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현실은 낮은자의 모습이겠지만 말이다. 


정말 좋아하는 "북유럽"에 관한 노력에서 이런 "장인정신"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쉽지않고, 여전히 본인 스스로의 부족함과 어설프게 보여지는 모습들이 있겠다.


그렇다 할지라도,

"공구 사용"을 잘 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이것에 이어져서 "장인정신"이 조금이라도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도 꽤 있다.


이런저런 생각들과 고민들이 교차하고 있는 지금의 시간들 가운데,

무언가에 집중하며 공구를 사용하고, 

공구를 사용하며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하여 생각하는 중이다.

은근한 내면의 로망이다.


#공구사용을잘하는사람이고싶다

#내면의로망이다

#피아노조율

#이종열조율사

#장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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