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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Jun 22. 2023

식품회사를 다닌다는 것,

오늘은 그 힘들다는 목요일이었다.

식품회사(주로 돈가스종류)를 다닌지 9년하고 3개월여가 지났다.


본래 이곳을 다니게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었고, 2013년 겨울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한동안 여행과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공부를 하려고 생각중이었다.(문화마케팅, 예술경영 분야)

그런데 지금은 한 아시아 지역에 전문인 선교사역으로 장기사역을 시작한 나의 멘토께서

지금의 직장을 추천해 주셨고, 사장님과 함께 세 명이 티타임을 가졌으며, 결국 이곳을 다니게 되었다.

(2014.3.5~)


하지만 식품회사는 기본적으로 노동강도가 높은 분야이다.

본인이야 중간관리자로 그 단계를 넘어서서 이제 관리분야로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하다.

물론 여기를 다니면서 이런저런 경제적 어려움들이 전혀 없게 되었고, 상당부분을 저축, 예금, 투자를 하며

마음껏 책과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이곳을 다니면서 이제 두 번째로 북유럽여행을 간다는 것, 이것이 무시못할 에너지원이라는 것,

아니 자금원이라는 것,


그것에 익숙해서인가, 원래 2~3년 다니고 나서 그냥 직장을 때려치고 여행과 관련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뭐, 그 생각은 이미 지나갔다.


예전에 읽은 책 "한 숨, 쉼을 가져요"라는 핀란드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탈린을 다녀온 여행서적에서

내 마음을 흔들게 한 구절이 있어서 그것을 이미 서평으로 쓰기도 했는데,


농도 짙은 시간을 보내려고 소중한 하루들을 모았고,
이번 여행을 다녀오려고 1년에 받은 휴가의 1/3을 쏟았다.
그곳에서 보낸 일주일은 인생의 1/3 넘도록 남을 것이고
데려온 물건들은 한평생 함께 지낼 예정이다.
무엇보다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할 힘을 얻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는 흔한 직장인은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것도 모자라
시간 단위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한숨을 쉬며
빈틈없던 날에서 한 '숨'이 필요할 때가 오면
내 마음을 절대 혹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버거울 때에는 일방적으로 힘을 주는 대신 공기를 빼고
잠잠해질 여유를 준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고자 하고, 지쳤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과감하게 나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잔뜩 뜨거워진 일상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한 숨, 쉼을 가져요 "유연해지기 위해" 중,


<한 숨, 쉼을 가져요 임선영저/북노마드>


https://brunch.co.kr/@mwlove73/57


목요일, 그리고 특히 오늘 2023년 6월 22일,

오른쪽 어깨부분이 많이 아프다.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어, 전에도 검사를 했는데, 

그 때는 이상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또 아프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꾸역꾸역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면서 퇴근 후에는 운동, 북유럽생각, 여행준비, 그리고 여기 브런치플랫폼에 글을 쓰는 것,

"잔뜩 뜨거워진 일상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나름대로 실행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 하나하나에 몰입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살짝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식품회사를 다닌다는 것,

일상복을 입다가 식품회사 특유의 하얀 위생복, 간호사캡에 다시 하얀 위생모자, 위생장갑을 끼고

정말 식품회사 특유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연상하게 되는 위생복> 맞다 이런 복장을 착용한다


거기에 오늘은 일주일 가운데 가장 힘이 든다는 목요일,

"한 숨"이 필요한 시간들이었다. 버거웠고, 무리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좀 지쳤다.

(거기에 어깨가 아픈 것 같아서 더욱 컨디션이 떨어졌다)


무언가 리프레시(Re-fresh)한 환경과 시간이 시급하다. 이렇게 있을 수는 없기에~


#식품회사를다닌다는것

#한숨_쉼을가져요

#오늘은목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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