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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08. 2022

"한 숨, 쉼을 가져요" 서평

앞으로도 연차를 꼬박꼬박 모아보겠다.

농도 짙은 시간을 보내려고 소중한 하루들을 모았고,
이번 여행을 다녀오려고 1년에 받은 휴가의 1/3을 쏟았다.
그곳에서 보낸 일주일은 인생의 1/3 넘도록 남을 것이고
데려온 물건들은 한평생 함께 지낼 예정이다.
무엇보다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할 힘을 얻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는 흔한 직장인은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것도 모자라
시간 단위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한숨을 쉬며
빈틈없던 날에서 한 '숨'이 필요할 때가 오면
내 마음을 절대 혹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버거울 때에는 일방적으로 힘을 주는 대신 공기를 빼고
잠잠해질 여유를 준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고자 하고, 지쳤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과감하게 나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잔뜩 뜨거워진 일상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한 숨, 쉼을 가져요 "유연해지기 위해" 중,


<한 숨, 쉼을 가져요 임선영 저/ 북노마드>


에스토니아 탈린의 한 울창한 공원을 책의 표지화면으로 쓴 저자의 배려,

공원, 그리고 나무가 울창한 숲을 보는 순간, 누구에게나 쉼이라는 것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책 제목 "한 숨, 쉼을 가져요", 제목 자체가 위로인 책이다.

이하이의 "한숨"이란 노래가 좋지만, 사회통념적으로 누군가가 "한숨"을 내쉰다면

'뭐가 힘들다고 한숨을 쉬어?'

여기 대한민국에서의 특히 직장문화에서 누군가가 한숨을 쉰다면, 그것을 제대로 보아주지 못하는 문화,

경박스럽다고 하기도 하고, 괜시리 힘든척 한다고 핀잔을 줄 수도 있고,

암튼 '한 숨'을 쉬는 이들에게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보아주지 못한다. 왜 이럴까...


-한국인들은 대부분 일을 그만두고 여행한다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때마다 변명처럼 대답했다. 

-먼 곳으로 떠날만큼 휴가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정확한 답은 따로 있다. 

'익숙한 곳을 두고 오래 떠날 만큼 지쳐버린 거야.'

-- "빈틈 없는 날" 중,


그러나 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빈틈없는 날에서 한 숨이 필요할 때가 오면 내 마음을 절대 혹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의 결단이고 다짐이다. 사실은 일상에서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이 책, "한 숨, 쉼을 가져요"는 저자가 핀란드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탈린을 여행하면서 쓴 단상과

사진들이 아주 맛깔스럽게 표현되고 수록되어 있다. 


<동해안의 파도>


나는 몰려오는 파도와 정면으로 부딪치려고

애쓰기보다 파도의 굴곡을 눈치챌 때

빈틈을 만들어 잠시 멈춰야 한다.

시간이 충분히 흐르고 파도가 잠잠해지면

그 마음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조율하며 살아야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 "빈틈 없는 날" 중,


그렇다. 나는 몰려드는 파도에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마냥 피할 수만도 없다. 언젠가는 파도를 마주하고 겪어야 하며,

흠뻑 바닷물에 젖어보기도 하고, 그 가운데서 허우적 거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리 말하는 파타고니아(patagonia) 회사의 정신도 있지만,

누구나 서핑을 잘 타는 것은 아니기에, 먼저 안전한 상태를 확보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잠시 멈춤"하는 것이다. 신호등 앞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것처럼,


<한 발, 한 발 내딛기- 오늘도 참 많이 걸었다>


저자도 일상의 순간 가운데서 글을 쓰지 못하고,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을 때,

그리고 일에 관한 스트레스로 부담되어 울고 있었다는 고백이 나온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라는 시를 지은 박연준 시인을 언급하며

자신을 꾸짖는 듯한 시의 내용을 기억하며 큰 동기부여를 받았음을 고백한다.


"한 발만 넣고 다른 한 발을 빼지 말고, 두 발 다 내어주십시오"

"자신이 얼마나 시간을 느리게 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삶의 결을 꼼꼼히 그리고 만져 볼 수 있게 만드는지,

자신을 믿기 바랍니다"


<연차를 모으고 제대로 쓰겠다>


2017년 추석연휴때의 핀란드 여행,

연차를 써서 다녀왔다. 참고로 2017년 추석연휴는 황금연휴라고 불릴 정도로 연휴기간이 풍성했는데,

거기에 연차를 더 붙여서 제대로 다녀왔다.


앞으로도 연차를 꼬박꼬박 모아보겠다.

그리고 다음 북유럽 여행 때도 연차를 붙여서 넉넉하게 다녀올 것이다.

(참고로 2020년 북유럽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던 아쉬움의 과거가 있다)


퇴사 후, 장기간의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겠지만,

여행 이후의 일상에서 부딪칠 현실,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난 용기가 부족하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맞부딪칠 갈등과 긴장이 특별히 없다면 직장근무를 계속하면서

그 안에서 "사이드 허슬러"(직장을 다니면서 제2의 직업, 창업을 하는 사람을 의미)로서

내 경우로는 "북유럽 도슨트"(Nordic Docent)를 본업 이상으로 위치를 튼튼하게 하는 게 목표이다.

그 이후에 당당하게 퇴사를 하며 평생 직업으로 가져가는 것, 그것이 내가 가진 계획이다.


지금은, 내가 가진 것,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행사하고 누리면서

일상 가운데서 "한 숨"을 간혹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힘을 찾으며,

철저하게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 책 "한 숨, 쉼을 가져요"는 북유럽 핀란드-에스토니아의 감성적 느낌의 여행수필이기도 했지만,

현재 나의 위치에서 현실적인 방법으로 쉼-여행을 추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핀란드 헬싱키가 너무나도 그리운 시간이다


<언제 저 녹색트램을 탈 수 있을까...그립다 헬싱키>


#한숨_쉼을가져요

#핀란드헬싱키_에스토니아탈린

#나는_그런사람이다

#2017년추석연휴_핀란드여행

#앞으로도연차를_꼬박꼬박모아보겠다

#난_용기가부족하다_고백한다

#철저하게_실리추구

#헬싱키가_그리운시간

#여행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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