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Feat. 김동률)
기다리고 기다렸던 오늘이란 시간이다.
2017년 10월 4일에서 10월 11일 첫 핀란드여행을 마치고 약 6년의 시간이 지난 이후,
오늘 2023년 9월 28일 또다시 북유럽을 향해 출발한다.
이번에는 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등을 여행할 예정이며,
여건에 따라 한 개정도의 북유럽 국가를 더 찾아갈지도 모르겠다.
그 6년여의 시간,
중간지점,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이제 여행이란 것이 불가능한 것인가 불안하기도 했고,
랜선 여행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EBS 세계테마기행,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아도
직접 보고 느꼈던 여행의 희열과 감격을 대신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가운데 여행의 설레임을 잃지않게 해 준 세 권의 책>그 가운데서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라는 책의 본문 가운데 내 맘을 요동친 구절이 있었는데,
"삶이 부과하는 문제가 까다로울수록 나는 여행을 더 갈망했다. 그것은 리셋에 대한 희망이었을 것이다"
-P.66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중,
"리셋에 대한 희망"
그랬다. 나도 그 희망을 가지고 여행을 갈망했다.
그리고 그 희망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예전에 "꽃보다 누나" 감독판을 보다가 방송 장면 중에서 김동률의 "출발"이란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이승기가 누나들(?)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장면 중에
김동률의 각종 다양한 노래를 틀면서 이야기하던 중, 나오던 곡이었는데
나는 이 노래를 모든 여행에 관한 곡에서 그 설레임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명곡이 있다.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부터 볼빨간사춘기의 '여행'에 이르는, 그리고 더욱 많은 여행에 관한 노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률의 "출발"이란 곡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고, 이미 여행지에 있는 것 같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전의 설레임이 폭발할 것 같은 마음, 그것이 내 마음을 감싸고 돈다.
(아마 이런 느낌은 이 노래를 들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것 아닐까)
https://youtu.be/xgvckGs6xhU?si=QEvcaCEbtTS46zSF
https://youtu.be/Q4jX4ca0luM?si=1ngL7JrM9qUJhiXy
<김동률-출발>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이제 조금 후에 9월 28일 정오정도에,
의정부에서 출발해서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가슴이 설레인다. 저기 북유럽을 생각하고 떠올리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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