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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16. 2023

6년만에 다시 북유럽을 향하다

그 시작은 코로나19의 절망 가운데서 였다.(2023 북유럽 여행기1)

2017년 7박8일의 핀란드 여행의 여운이 여전히 내면에 있는 가운데,

2020년 북유럽 여행을 계획했었다. 날짜를 확정하고 비행기표 예약까지 마친 상태,


그러나 2020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코로나19의 팬데믹의 현실 가운데서

5월말 정도까지 상황을 지켜보았지만, 상황은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비행기표와 일부 선예약을 했던 숙소도 예약을 취소하고 2020년 북유럽 여행을 포기했다.


그 때 읽었던 서적 중에 2020년 6월, "여행없는 여행"이라는 책이 있었다.

한 독립서점에서 포스터와 함께 구입을 하게 된 서적이었는데, 볼리비야의 우유니 사막에서

한 명의 여행가가 뛰는 듯한 모습이었다. 참으로 인상적인 책 표지였고 내용도 그랬다.


<여행없는 여행> 마고캐런 저/가지


여행은 

떠난다는 의미에서 보면 이동이고

머문다는 의미에서 보면 공간이다.


떠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위해서,


이 책에 대한 보다 정확한 소개에 이런 문구가 있다.


"코로나시대의 여행은 이전의 여행과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한 여행자의 성찰적 기록으로 돌아보는 여행의 의미


그리고 이 책에서 매우 인상적인 구절이 있었다. 밑줄 긋고 그 의미를 곰곰히 생각한 구절이다.


돌아보니 나에게 여행은 내면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발버둥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힘든 '현재'로부터 나를 건져올려 '미래'로 데리고 떠날 수밖에 없없다.

그러나 이제 안다. 진짜 여행은 '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려고 당장의 순간으로부터 달아난다고 해서 

다른 공간에서 편안해질 수 없다.

그것은 잠시 낯선 시공간이 주는 착각이다.

조용한 절망의 시간이 될지라도, 내면의 사나운 폭풍우는 내가 잠재워야 한다.

-epilogue 중, 


'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 한다.


조용한 절망의 시간, 그 절망 가운데서 끊임없이 내면은 자책하고 있었다.

"어떡하니, 코로나때문에 네 여행계획이 틀어졌다. 한마디로 X 됐다"

"네가 그렇게 협상하고 준비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구나, 여행,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알겠니?"

"지금 니 살길이 중요하지 무슨 여행이야? 정신차려~"

.

.

.

내면의 수많은 자책과 폭풍우, 참으로 모질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게 2020년, 2021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냥 이렇게 마음속에 품고 있던 북유럽 여행에 대한 생각을, 희망을 접어두어야 하는가~


책도 참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고, 

그 때 내 자신도 뭔가 둥둥 떠 다니는듯한, 정리되지 않은 내면이 혼란스러웠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여행없는여행

#코로나19

#모질고힘든시간이었다

#내면이혼란스러웠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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