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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17. 2023

두 명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다

2021년, 그리고 2022년 가을에..(2023년 북유럽여행기2)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었는데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 직장동료가 돌연사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인공호흡과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었고,

2021년 3월 초, 평소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호흡이 잘 맞았던 직장동료를 떠나보내게 되었다.


얼마나 기구했냐면, 이분은 돌싱으로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동시에 코로나19에 감염되어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고(다행히 추후 두분 다 완쾌되심)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서 자가격리 2주의 시간을 겪었다.


그리고 그 자가격리가 끝나고 일을 하게 된지 이틀째 되던 날에 회사 남자휴게실에서 쓰러졌다.

"급성 뇌경색"이었다. 결국 쓰러진지 5시간만에 사망선고를 받았고,

나는 생전 처음으로 돌연사란 것을 직접 본 것이었다.


*그 영향으로 이전까지 운동과 몸관리에 그리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는데

이 때를 계기로 지금까지도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다.(노르딕워킹, 근육운동등)


 

<장례식장이었던 서울 노원구 석계역 근처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떴던 직장동료 안내화면-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모든 이름을 가렸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겪으면서도 직장을 다녀야 한다는 괴로운 현실,

회사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노동감독까지 받았는데, 직접적인 원인 제공이 아니어서

회사에서 배상을 한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래도 적지않은 위로금과 직원들의 조문이 있었다.


그런것을 둘째치고라도, 동료를 떠나보내는 슬픔과 아픔은 그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

회사 전체적으로 상당기간 후유증이 있었으며 

나같은 경우는 약간의 우울증까지 겹쳐서 애를 먹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지금은 그것들을 다 떠나보냈다)


그렇게 코로나19의 가운데서 숨죽이며 일상생활을 하던 1년 반 정도의 시간 후,

이미 1년여 전에 여기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기도 했는데,

내 북유럽-핀란드에 대한 애정과 올바른 관점을 심어준 멘토였던 안애경 선생을 떠나보냈다.


https://brunch.co.kr/@mwlove73/36


"핀란드 디자인 산책" 개정판을 내고 여러군데에서 북콘서트를 하는 스케줄 가운데서, 

광주광역시의 한 장소에서 북콘서트를 하던 중, 급성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근처에 큰 병원이 없어서 서울 이대 목동병원까지 후송되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별이 되었다.


연이어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마음이 어떠했을까.

특히 안애경 작가의 이 허망한 떠나감 가운데서 나는 내 실존적 가치의 한 대상을 잃는, 

인생에 있어서 대단히 큰 쓰라림을 감당해야 했다. 지금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나는 사람을 쉽게 사귀거나 한 울타리에 들이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귀한 인연을 맺게되면,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그 소중함을 내면에 깊이 품는다.

(그래서 상처와 아픔도 더 많이 받는다)


두 명의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 때 아주 많이 들었던 음악이 있었다.

특히 이번 북유럽 여행때 노르웨이 로포텐에서 이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쳤다.

그리고 안온함을 느꼈다.

(노르웨이어로 Koselig이라 한다. 말 그대로 안전하고 따뜻한 시공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https://youtu.be/KkGKqjRGZYQ?si=Ferx9hFrWC_xyYG

<당신의 소중한 사람-수산나 룬뎅(노르웨이 바이올리니스트) 연주>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며,

그리고 이 연주자가 있는 북유럽의 노르웨이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리고 1년여만에 나는 노르웨이 로포텐에서 이 연주를 들으면서 감격하게 된다.

(평생 단 한번 있을까 말까한 아주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노르웨이 로포텐 레이네 마을>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다.


<노르웨이 로포텐제도 끝 오(A˚)에서 대만 여행객이 찍어준 사진>


2022년 가을, 나는 저 북유럽을 향한 마음이 크게 내면에 자리잡게 된다.

운명과도 같은, 그곳을 향한 생각과 그리움이 점점 차오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3년북유럽여행

#소중한사람

#당신의소중한사람_수산나룬뎅

#코로나19

#인생에있어서_대단히큰쓰라림

#안온함_Koselig

#노르웨이_로포텐

#운명과도같은_그곳을향한생각과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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