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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31. 2023

레이네(Reine)마을을 깊이 본다.

노르웨이 로포텐에서의 본격적인 쉼이 시작된다.

노르웨이 로포텐제도(Lofoten Island)는 노르웨이의 북서 해안에 위치해 있다.

빙하시대 해안 지역의 일부가 육지에서 분리되면서 여러개의 섬으로 나뉘어 군도를 이루었으며,

(군도 : 한 곳에 몰려있는 섬들의 집단을 말한다)

여름에는 북유럽 특유의 해가 지지않는 백야 현상이 관측되고

겨울에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다.(어떤 때는 9월 정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 나는 못 봤다)


보통 2월 중순부터 4월까지 수백만 마리의 대구가 산란지를 찾아 여기 로포텐 제도를 찾는다.

이 때문에 대구 주산지로 유명하며, 곳곳에 덕장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는 노르웨이 특유의 빨간 집들이 필로티 형식으로 나무 기둥위에 올라가 있고

아래에는 자동차가 아닌 배를 정박해 두는 데 로르부(Rorbeur)라 불리는 어부의 집이다.

(지금은 주로 여행객들의 숙소로 이용된다)


참고로 본인이 이 로포텐을 찾은 기간은 백야도 없고 오로라도 관측이 쉽지 않은 때이다.

내게는 백야, 오로라보다 로포텐 제도 여기에 왔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 자체가 설레임이었고 보는 자체가 아름다움의 연속이었다.


 

<로포텐 제도를 중심으로 한 지도>


보통 9~10월을 제외한 계절의 때,

낚시, 서평, 스키, 골프, 하이킹등을 즐길 수가 있으며, 기후는 대체적으로 서늘하며 비도 자주 내린다.


여기 도착했던 9월 30일 밤에도 비바람이 몰아쳐서 앞으로의 4박 5일의 날씨에 대해 염려가 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쾌적하고 때로 맑은 날씨까지 계속되어서, 참으로 날씨의 행운을 받았던 시간이기도 했다.


   

<레이네 마을의 작은 항구>


사진으로 담게 되니, 여기의 매력이 그리 크게 보여지지 않은 듯 해서 아쉽다.

바로 앞에 보여지는 레이네브링엔을 앞둔 작은 항구의 모습이다.

평생 이런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깨끗하고 눈이 시릴 정도의 아름다운 어촌마을의 모습이다.


<항구 옆의 로르부의 모습>


이곳에서 배를 타고 로포텐 제도의 앞 바다로 나갈 수 있으며

산과 빨간 로르부와 바다가 이렇게 함께 보이는 광경이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 광경에 취해 1시간여를 그저 멍하게 광경을 보며 깊은 쉼을 가진다.


영혼을 회복하는 듯 했고,

내 인생에 기계적인 딱딱함이 아니라 신성(spiritulity)이 있는 듯 했고,

내 안의 영혼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듯한 내면의 역동성도 느낀다.

그것이 쉼과 조화를 이루어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기쁜 시간을 보낸다.


인생에서 이런 시간을 누린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데, 나는 지금 그 시간들을 누리고 있다.

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거대한 순간이겠는가,


 

<레이네 브링엔의 안개구름이 낀 모습>


잔잔하고 평화로운 곳, 

깨끗하고 마음을 위로하는 곳,

무언가의 말이나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는 곳, 여기 로포텐이다.


이곳에서는 외로움(Loneliness)이 아니라 깊은 고독(Solitude)을 느낀다.

외로움(Loneliness)이 혼자 있는 것이 쓸쓸하고 때로는 두렵게까지 느껴지는 것이라면,

고독(Solitude)은 혼자 있지만 즐겁고 편안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노르웨이어로 코셀릭(Koselig)이란 말이 있다.

우리말로"안온하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안전하고(Safety), 따뜻하다(Warm)라는 의미로 인식된다.


그 코셀릭(Koselig)이 있는 쉼, 그것을 누리고 있는 시간이다.


 

<구름이 껴서 살짝 아쉬운 하늘과 로르부의 모습>


오로라가 뜬다면 아주 좋은 배경의 구조인 산과 산 사이, 그리고 로르부 앞에서 사진을 담았다.

도시의 회색빛에 익숙한 나에게 이 보여지는 빨간집의 모습은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톡톡 튀는 빨간색이 아니라, 눈이 편안해지는 빨간색의 마법, 믿어지는가?)


느리게 느리게 이곳 로포텐을 보고 그 느낌을 깊이 담을 것이다.

내 인생, 최초로 보고 느끼고 즐기는 로포텐에서의 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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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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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_고독

#코셀릭_Koselig

#안온하다

#쉼이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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