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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29. 2023

드디어 로포텐(Lofoten)에 도착하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도 꿈의 장소라는곳에 왔다. 감격스럽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보되항의 바닷가를 바라보며 걸었다.

조용하고 평온한, 그러나 북극권의 지역이라 꽤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처음으로 보게되는 노르웨이 보되라는 곳이었다.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한 북유럽 지도 헬싱키-베르겐-보되를 파란색 점으로 찍었다>


삼각형 구조로 된 부분으로 

핀란드 헬싱키(Helsinki)-노르웨이 베르겐(Bergen)-보되(Bodo)로 이동한 것이다.

핀란드의 대표적 라플란드의 중심지인 로바니에미(Rovaniemi)보다 북쪽이다.

그만큼 위쪽이고 북극권(Arctic Circle) 지역이다.


다행인 것은 쌀쌀한 기운은 느껴지지만 비바람이 치지 않았기에, 생각보다 그저 선선한 날씨였다.

깨끗하고 선선한 기운을 잔뜩 받으며 나는 숙소의 아침식사가 시작되기 전, 

잠시 그 앞에 있는 바닷가를 둘러본다.


 



<보되항을 바라보며>


그리 바닷가의 비린내가 나지는 않았으며, 

눈으로 보이는 깨끗한 경치에 난 하염없이 그 펼쳐진 경치를 본다. 그리고 편안하게 쉰다.


당장 가족들에게, 그리고 내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전송했다.

그리고 카톡으로 전화를 하면서(한국시간은 9월 30일 오후시간) 이곳에 있는 소감을 말한다.


"어머니! 누나! 여기 너무 좋아요!"

"생각해도 이곳으로 온 거,너무 잘한 것 같아요!"

"로포텐은 더 좋을 것 같아, 나 노르웨이 처음인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

.

.

.

어머니께서는 그저 내 건강이 걱정되시는 듯, 

"밥 굶지 마라"

누나들은 

"부럽다. 이왕 간 거, 사진 많이 찍어와. 차 조심하고~"

그리고 내 지인들은 거의 다 내가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이런저런 부분들을 상기시키며

아주 충분히 보고 즐기라고 말한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스칸딕 보되에서의 아침식사>


스칸딕 보되에서 하는 아침식사, 

이번 북유럽여행때 되도록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옵션을 선택해서 그것을 충분히 즐겼다.

북유럽의 물가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침식사라도 든든히 하지 못하면,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그저 커피와 시나몬롤등의 빵 종류로 식사를 대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노르웨이에서, 그리고 앞으로 가게 될 핀란드에서도 아침식사하는 것을 꼭 포함시켜서 즐겼다.

아니 이번 여행에서는 먹는 것을 아까지 않았다. 든든히 먹고 많이 움직인 여행의 시간이었다.


식사 후,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로포텐 주제의 여행서적을 읽고,

이전부터 작성하고 있는 "북유럽을 여행하는 법"의 PT 슬라이드를 조금씩 작성한다.


<2023 북유럽여행때 챙긴 서적과 노트>


특히 "ANOTHER PLANET Lofoten"이란 책은 절판이 된 책으로 2018년 정도에 구입했던 책인데,

이번 노르웨이 로포텐 여행에서 좋은 참고가 된 책이었다.


이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그즈음 나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퇴사를 각오하고 회사에 2주의 휴가를 부탁했다.

나의 우울증을 눈치챈 것인지,

그동안의 고생을 알고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휴가를 받아냈다.....

-ANOTHER PLANET LOFOTEN 중,


내가 로포텐에 가려는 이유와 같아서 많이 놀랐다.

퇴사를 각오하고 휴가를 받아냈다는 것도 같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곳으로 가려는 의지까지도...

솔직히 경험하지 못한 첫 발걸음이 참 무거웠지만, 이 책을 보면서 더 용기를 내 본다.

떠나려는 의지가 계속 나를 붙잡았음을 안다. 그렇기에 이렇게 여기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작성하는 북유럽을 여행하는 법(초급) PT 슬라이드에 이렇게 내용을 넣었다.

(갤럭시북3 Pro모델을 가지고 다녔다. 그때그때 글을 쓰거나 PT자료를 작성하기 위해)


 

<북유럽을 여행하는 법 PT자료 중-초급>


여행은 "떠남"이라는 것에 대한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고,

그것이 간절하게 마음에 자리잡히지 않으면, 여행의 가치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수년을 생각하고, 그리고 협상에 재협상까지, 퇴사를 각오하고 생각하고 말하고 준비한 끝에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노르웨이 북극권의 로포텐을 앞에 둔 상황이다.


이제까지의 발걸음과 생각이 모두 소중했고, 앞으로도 그것이 소중하게 펼쳐질 것을 믿는다.

그렇기에 어느때보다 당당하고 설레이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 마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




<노르웨이 보되의 목조주택가>


소박한 도시 노르웨이 보되의 주택가를 거친다. 가을의 운치가 넘친다. 참 멋있다.

높은 아파트 건물, 이런것이 아닌 소박한 목조주택이 펼쳐진 주택가로 조용하고 평온함이 넘쳤다.

언젠가는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아파트와 같은 꽉 짜여진 곳이 아니라, 이런 곳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살고싶다.

직접 보게되는 그 주택 하나하나의 모습이 평화로왔고, 

나는 더욱 차분하게 마음을 가지며 다시 공항으로 항했다.


<노르웨이 보되 공항>


<공항 내부에 있는 렌터카 사무실>


<공항 밖의 렌터카 전용 주차장>


<인수받을 카-이 차로 로포텐을 돌아보게 된다 Toyota RAV4>


원래 조금 더 작은 소형차를 예약하려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고급 RV차로 예약하게 되었다.(하이브리드급)

로포텐으로 가는 페리를 타기 전, 보되 시내를 이 차로 다니면서 주행연습을 했다.


노르웨이에서 처음으로 끌어보는 내게 있어서는 고급 수입차의 개념이었기 때문에, 운전이 익숙해야 했다.

이런저런 구조, 특히 주유하는 법까지 익히면서 점점 렌터카에 대한 부담을 떨치게 된다.

(사실 북유럽여행을 하며 렌터카를 운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엔 부담이 컸다)


여유있게 시내를 다니며 점심식사와 커피타임까지 즐긴 다음에

나는 드디어 로포텐으로 향하는 관문인 보되항구에 와서 페리를 기다리게 된다.(9월 30일 오후 2시 20여분)


<로포텐 모스케네스 항구로 가려면 두 시간이 남았다>


<렌터카 이용자는 페리이용이 무료로 적용된다. 일찍 와서 대기한다>


<로포텐으로 갈 페리>


<노르웨이 최북단 노드캅으로 가는 페리, 실제 굉장한 크기의 규모였다>


두 시간여의 기다림끝에 드디어 페리가 출발한다.

차를 주차하는 공간에 두고, 객실로 와서 나는 새롭게 펼쳐질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며,

노르웨이 로포텐에 대한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된다.


"정말 빨간 집(Rorbour)에 있는 기분은 어떨까"

"오로라는 아마 보기 힘들겠지"

"이 설레이는 발걸음, 어떻게 해야 할까"

.

.

.

그러면서 나는 노르웨이 바이올리니스트 수산나 룬뎅(Susanne Lundeng)이 연주 한 곡, 

베이아른의 폴카춤(Polsdans Fra Beiarn)를 듣는다. 딱 지금의 기분과 맞아 떨어지는 기쁨의 곡이다.

(더해서 예전에 쓴 이 곡에 대한 느낌과 단상의 글을 남겨본다)

https://youtu.be/HhNhjjopDTI?si=oS4Xf9N8MxaEbg5m

<Polsdans Fra Beiarn - Susanne Lundeng>


https://brunch.co.kr/@mwlove73/156


<로포텐으로 떠나는 페리의 객실>




<노르웨이 보되-로포텐 확대지도>


배는 약 3시간 반 정도를 운행한 후에 로포텐 모스케네스(Moskenes) 항구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는 비가 좀 내려 잘 찾아갈 수 있을까 했는데, 항구와 가까운 곳에 숙소가 위치해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고, 나는 드디어, 드디어 로포텐에 도착하게 된다!


핀란드 헬싱키에 9월 29일 새벽 5시에 도착해서, 하루 반정도의 시간이 더 지나서 

노르웨이 로포텐에 9월 30일 밤 9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다.(레이네마을)


드디어 로포텐(Lofoten)이다!


<배정받은 숙소>


<숙소 내부구조1>


<숙소 내부 구조2- 문 앞을 지나면 화장실, 욕실이 나온다>


<앉아서 독서와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과 조명등이 있다>


<숙소의 천장구조>


밖이 억수로 비가 쏟아붇고 있어서 밤시간의 야경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는데,

다음날부터 나는 로포텐을 제대로 보고 누리게 된다. 기대되고 또 기대된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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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나룬뎅-베이아른의폴카춤

#레이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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