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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08. 2023

로포텐에서의 사색(3)

나는 여행보다는 생각하러 여기로 온 사람 같다.

람버그 해변(Ramberg beach)


노르웨이 왕세자가 여기 해변에 반해서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내가 여기로 갔을 때는 맑은 날씨가 아닌 흐리고 때로 비까지 내리는 날씨여서

해변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여름에 여기에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반짝이는 모래가 더 돋보였을 것이고, 수영도 할 수 있겠고, 

백야 가운데서 로포텐의 아름다움이 더 빛나게 보였을 것이다.


비록 흐린 가운데서의 모습이지만, 

갑작스럽게 비까지 내리는 모습이지만,

보여지는 모든것이 평화로왔다.


<노르웨이 로포텐 람버그 해변>


아무도 없는 해변,

꽤 쓸쓸하게 보인다.


이런곳이 내게는 고독을 느끼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나는 로포텐을 즐기려 온 것이 아니다.

로포텐에서 이전의 찌꺼기같은 생각과 고민을 털어내고,

내 안에 새로운 고독과 삶의 관점을 가지려고 이곳에 고생을 해 가면서 왔다.

(이틀이나 걸리는 일정, 참으로 쉽지 않은 여기까지 이르는 일정이다)


<플락스타드(Flakstad) 해변>


일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절대고독'이 몰려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마침내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때때로 진정한 '자기 만남'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고독은 '자기 만남'을 가지라는 신호입니다.


- 고도원의《절대고독》중에서 -


람베르 해변에서 이동하니, 더욱 야생같은 자연의 해변이 나왔다.

여기는 가지런한 모래도 없다. 그저 자연스레 자리하는 바위에 파도가 사정없이 철썩~ 때리는 곳이다.


나는 여기서 "절대고독"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내 말을 들어달라고 의지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것보다

나는 때로 느끼는 두려움과 뻘쭘함에 말과 행동없이 스스로의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게 맞는 것인가", 때때로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그랬는데,

이것은 조율을 잘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의 영역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것,

누군가에게도 끌려가지 않는 고유한 내 영역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 가운데서도 의지적인 말과 행동을 함으로 나와 다른 이들과의 사회성을 높이고,

서로 돕는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것,


이 본질적인 부분이 내게 정말 필요하다.

특히 내 고독의 영역, 그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실감한다.


나는 여행보다는 생각하려고 여기 로포텐에 온 사람 같다.

아니, 로포텐의 이 자연의 하나하나의 모습과 순간의 시간들이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계속 내면의 시(詩)를 쓰게 만든다.



#2023년북유럽여행

#노르웨이로포텐

#람버그해변

#플락스타드해변

#고도원의절대고독

#내면의시를쓰게만든다

#여행보다는생각하려고여기온사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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