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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9. 2023

로포텐에서 핀란드 헬싱키로(1)

로포텐에 이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2023년 10월 4일 새벽5시,

여행 가운데 늘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서 하루의 일과를 계획 정리하고, 글도 쓰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르웨이 로포텐을 떠나는 날도 변함없이 이른시간에 일어나서,

전날 짐 정리를 한 부분을 마저 챙기고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 숙소를 나선다.


<내가 묵었던 SVERRE 16A호실>


처음 여기 도착할 때, 비바람때문에 무척이나 추웠고 정신없던 기억이었다.

하지만 떠나는 날은 조용했고, 

내 평생에 걸쳐 결코 잊을 수 없는 로포텐에 대한 기억을 안고 이제 떠나게 된다.


숙소 열쇠를 사무실 앞 우편함에 넣고, 작은 메모까지 더했다.

"정말 좋았던 시간, 잊지 못할 로포텐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올께요"


이곳에서 여러가지를 빌렸다.

라면을 끓여먹으려고 냄비 큰 것을 빌렸고, 그외 여기 로포텐 레이네 마을의 종합 관광 안내 요청까지,

더해서 소소한 몆몆 가지의 부분을 요청했고, 여기서는 적극적으로 그 모든 사항을 도와주셨다.

덕분에 아주 편하게 쉴 수 있었고, 좋은 추억을 쌓고 이제 여기를 떠나게 된다.





10여분 정도 차를 끌고 페리가 출발하기 약 1시간 10여분 전, 모스케네스(Moskenes)항에 도착했다.

당시 도착한 차는 내 렌트카하고 또다른 한 대의 차, 

역시 부지런한 티를 내는데 늘 돋보인다. 


차를 내리고 근처를 돌아보았다.

항구 앞은 민가도 거의 없고, 바로 앞에 렌터가 사무실 외에는 거의 상점도 없는 수준,

날씨가 쌀쌀해서 차에도 있다가, 바로 앞에 페리 터미널 대합실로 들어갔다.


 

<모스케네스 페리 터미널 대합실> 자료화면 https://bobilverden.no/apner-servicebygg-pa-fergeleie/에서 인용


아 그런데, 이곳에서 우연하게 한국에서 오신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행 경로가 어떻게 되시나요?"

"네, 저희는 보되로 돌아가서 오슬로에 잠시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에요"

"그렇군요, 저는 오슬로까지 갔다가 스톡홀름-헬싱키로 향하는 길입니다"

"와, 로포텐 어때요? 정말 멋있죠? 오로라는 비록 못 보았지만..."

"네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핀란드도 6년만에 다시 가기에 기대하고 있어요"

"남은 시간 좋은 여행 하시구요, 참 김밥이 있는데 한 줄 드릴께요. 드시면서 가세요"

"앗, 정말 감사합니다! 로포텐에서 김밥이리니, 큰 보물을 얻은 것 같네요. 잘 먹을께요!"


그리고 진짜 치즈김밥 한 줄을 주셨다. 

세 줄이 남았는데, 그 가운데 귀한 한 줄을 이렇게 주신 것이다.


렌트카 조수석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었다. 이 얼마나 귀한 치즈김밥인가,

새벽에 일찍 나오느라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이 김밥 한 줄이 내게는 든든한 아침 식사였다.



그리고 보되항으로 가는 페리가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진짜 로포텐을 떠날시간이 오고 있구나~ 갑자기 아쉬워진다.

9월 30일 밤에 도착해서 10월 4일 새벽에 떠나는 4박5일의 짧은 시간,

여기를 약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돌아봐야 그 진면목을 다 볼 수 있을 텐데, 그저 아쉽다.


다음에 또 여기를 올 것이라 다짐한다. 그 짧은 시간, 내면에 담은 아름다움이 크고 진하다.


배가 출발할 때, 배 앞머리근처에서 로포텐의 마지막 풍경을 담는다.


로포텐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요.


안온함(koselig)이 충만했던 시간,

기억할께요. 안녕히~






배는 약 3시간 30분 정도를 항해한 후, 노르웨이 로포텐을 포함한 각 지역으로 향하는 거점도시인

보되(Bodø)에 도착한다. 이때 시간이 약 오전 10시 25분 정도,


로포텐을 완전하게 떠났다.

이제 또 다른 곳, 핀란드 헬싱키(Helsinki)를 향한 다소 강도높은 여정이 시작된다.


#2023년북유럽여행

#노르웨이로포텐

#안온함_Koselig

#그동안고마웠어요

#로포텐을완전하게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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