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우 Nov 19. 2023

로포텐에서 핀란드 헬싱키로(2)

드디어 난관을 뚫고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노르웨이 보되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렌터카에 기름을 채워놓는 것이었고, 그 차를 반납하는 것이었다.


보되항에 오전 10시 20분 정도에 도착하고 약 2시간 20여분 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노르웨이 오슬로로 떠나야하기에, 분주한 시간이었다.


난 먼저 보되공항 근처의 주유소를 찾았다.


<노르웨이 보되의 한 주유소(gas station)>


렌터카를 예약하고 인수받았을 때 조건이 반납할때는 기름을 가득채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평소 셀프주유를 자주 했었기 때문에 그리 큰 부담은 없었지만, 외국에서 셀프주유를 한다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의 어려웠던 경험담을 읽었기에, 나도 잘 할 수 있을까 했다.


옥탄가가 높은(95) 녹색 휘발유를 주유했다.

차가 하이브리드 차여서 전기충전과 휘발유 주유가 다 가능했다.

그리고 반납에 성공했다.


 

<SIXT 렌트카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켰다. 그동안 로포텐에서 손과 발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난 보되공항에서 비행기를 2번을 갈아타고 3회의 비행기를 이용해서

핀란드 헬싱키로 간다. 이것이 이번 여행 가운데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었다.

총 3시간여를 비행기를 타는데, 환승 대기시간을 포함해서 약 7시간 15분에서 20분이 걸리는 스케줄이다.


<노르웨이 보되공항 출국방향>



<노르웨이 보되~핀란드헬싱키에 이르는 항공스케줄>


가지고 간 작은 캐리어는 짐으로 부치고, 작은 어깨에 걸치는 가방만 가지고 비행기를 탑승했다.

비행시간은 적절한데, 무엇보다 환승하는 시간이 각각 짧아서 그게 좀 걱정이 되었다.


온라인에서 환승하다가 비행기를 놓쳤다는 경험담을 읽었다.

만일 내게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그건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끔찍한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특히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서 헬싱키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하는 55분간의 환승시간,

이것이 제일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조용했던 보되공항이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떠들썩하게 분위기가 변했다.

보되공항에서 직항으로 핀란드나 스웨덴으로 가는 노선은 없다. 여기는 철저하게 국내선 공항이다.

그리고 드디어 내가 탄 비행기는 노르웨이 오슬로를 향하여 출발한다.


<창 밖으로 살짝 본 노르웨이 오슬로 상공>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환승게이트로 빠르게 이동했다.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니 금새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는 게이트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 박물관이 있고, 오페라하우스도 있고, 정말 가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이곳을 나갈 수는 없어 아쉽다. 환승 시간이 3~4시간만 되더라도 잠깐 둘러보았을 가능성도 있었는데....

언젠가는 여기 다시 오리라 생각하고 이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린다.


비행기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륙한지 얼마 안되어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해도 점점 뉘엿해 지는 가운데, 슬슬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래도 가야만 한다. 오늘 핀란드 헬싱키에 무조건 아무 사고없이 도착해야만 한다.





역시 스웨덴이기에 그 특성이 반영된 광고판과 심지어 볼보 자동차까지 전시해 놓았다.

여기 코스가 환승시간이 55분 밖에 되지 않기에 특히 초긴장을 하고 스톡홀름에 도착하자마자

다음 헬싱키행 비행기를 타는 게이트로 무작정 발걸음을 빠르게 옮긴다.


과연 2회 환승을 성공하고 3번째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헬싱키행 비행기가 출발하기 50분전에 헬싱키행 SAS 비행기가 뜨는 게이트에 도착했다.

이제 되었다.


<비행기 출발 50분 전에 도착한 헬싱키행 F32번 게이트>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환승게이트,

온 몸에 힘이 빠진다.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이것 때문에 그렇게 노심초사한 것인가,

게다가 18:00에 출발해야 할 비행기가 다른 사정으로 15분 더 늦게 출발했다.

다행이라 할 수도 있고, 좀 허탈하기도 했다.


<지연출발되는 것을 알리는 안내판>


숨을 돌린다. 그리고 오늘 하루의 여정을 다시 떠올려본다.

새벽 5시에 로포텐 레이네마을에서서 일어나서 

아침 7시 페리를 타고 10시 20분 정도에 노르웨이 보되에 도착,

렌트카에 기름을 채우고, 반납하고 공항에 도착해서 12시 45분 오슬로로 출발,

다시 환승해서 오후 4시 정도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출발,

그리고 지금의 시간,


이게 이렇게 글로 표현하니 쉬울 것 같지만, 체력적으로 힘이드는 과정이었고,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이다.

나는 왜 이렇게 힘을 들여서 노르웨이 로포텐까지 왔으며, 

또 왜 핀란드 헬싱키까지 이리 이동하려 하는가,

여행이란 무엇인가, 내가 북유럽에 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수많은 생각들과 질문들이 떠오른다. 그것이 일일히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지금은 그저 정해진 발걸음에 내가 제대로 발을 맞추는 것 밖에 없다. 그게 우선이었다.


그리고 비행기는 다시 떠올라서 핀란드 헬싱키로 향한다.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 상공에서>


드디어 핀란드 헬싱키다, 

날이 어두워져서 도착한 핀란드 헬싱키,

오늘 노르웨이 로포텐에서 핀란드 헬싱키까지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시작된 하루의 일정이 오후 8시가 지난 시간, 15시간만에 핀란드에 온 것이었다.


감격스러웠다. 오늘 하루의 엄청난 스케줄을 잘 마쳤구나. 스스로도 대견했다.



헬싱키 반타공항은 역시 그중에 가장 자주 왔기에(?) 더 안정감있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난 캐리어를 찾고 헬싱키에 있는 숙소를 찾아가면 된다.


짐을 찾으면서 얼마후에 만날 따루씨(Taru Salminen)와 전화통화를 했다.


"따루씨, 저 드디어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어요!"

"와 잘 도착하셨네요. 노르웨이는 어떠셨어요? 로포텐, 저도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정말 좋았어요. 제가 나중에 사진 보여드릴께요. 잊을 수 없는 곳이에요!"

"좋아요, 그럼 이틀 정도 지나서 투르크에서 우리 꼭 뵈요, 어서 쉬세요~"

.

.

.

실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따루씨와 나누면서 노르웨이 여행을 마친 안도감,

그리고 여기 핀란드에서의 일정과 살짝 다녀오게 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의 계획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서

무척이나 기분이 업(UP) 되어 따루씨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다시 헬싱키 반타공항을 나와서 찍은 모습>





헬싱키 중앙역에 다시 도착했다.

이젠 공항에서 여기 헬싱키 시내까지 오는 게 익숙하다.

2017년 첫 핀란드 여행때, 공항에서 헬싱키 시내에 가려고 이런저런 고생을 한 것은 이제 과거의 추억,


나는 여기 헬싱키 중앙역에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남자주인공 준세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역의 플랫폼과 그 보여지는 모든것이 아름답다. 

(마치 영화에서 이탈리아의 밀란역처럼.....)

이 이국적이고 영화와 같은 풍경이 참 좋다. 

오늘의 고된 이동길의 끝에서 이런 낭만을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어서 좋다.




헬싱키의 스톡만 백화점앞에서 숙소 앞으로 가는 4번 트램을 기다린다.

9월 29일 새벽 5시가 넘어 도착했을 때는 조금 더 쌀쌀한 느낌이었는데,

북극권 지역에 있다가 더 남쪽으로 내려온 여기 헬싱키는 그때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익숙하게 트램에 몸을 싣는다.


 


4번트램 "Vyokatu"앞에 내려서 바로 앞에 있는 "유로호스텔"에 드디어 도착했다.

이곳이 이제 5박6일동안 내가 머물게 될 숙소다.


유로 호스텔은 지난 2017년 핀란드 여행때도 이용을 했는데, 가성비가 좋고 아침 사우나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헬싱키 시내로의 이동이 편하며 근처에 페리 터미널도 가깝게 있어서 이곳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좀 더 여유자금이 된다면 호텔로 예약할 수도 있었겠지만, 노르웨이에서의 비용이 워낙 높아서

여기 핀란드에서는 좀 더 여행 비용을 낮추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정산할 때 부담이 적어진다.


드디어 노르웨이 로포텐에서 출발한 일정이 단 열 몆시간 만에 핀란드 헬싱키에서 마친다.

고단했지만 아무런 사고가 없이 잘 도착했고, 

다음 여행의 일정과 실행계획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는 2023년 10월 4일 밤의 시간이다.


#2023년북유럽여행

#노르웨이로포텐

#핀란드헬싱키

#로포텐_보되_오슬로_스톡홀름_헬싱키

#15시간만에핀란드

#헬싱키중앙역

#유로호스텔

#2023년10월4일밤의시간



 


매거진의 이전글 로포텐에서 핀란드 헬싱키로(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