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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21. 2023

다시 맞이하는 헬싱키의 아침

이렇게 맑고 화창한 헬싱키의 날씨가 반가웠다.

유로 호스텔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근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2017년에 핀란드 헬싱키에 처음 왔을 때, 온통 찌뿌둥한 날씨, 비오는 날씨의 반복이었는데,

이 시간(2023년 10월 5일 아침), 맑고 상쾌한 날씨가 내 몸과 마음에 다가온다.


바로 근처에 핀란드만이 위치해 있고, 

에스토니아 탈린,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이 있어 마치 한국으로 치자면

강원도 속초와 같은 느낌? 

실지로 지난 봄에 가족들과 강원도 양양, 속초에 1박2일로 다녀온 적이 있어서 그때의 느낌이 기억나는데,

그 상쾌함이 여기 핀란드 헬싱키에서 더욱 크게 느껴진다.



날씨는 좀 쌀쌀해서 영상2도,

지난 저녁에 살짝 비가 흩뿌려진 흔적이 남아있긴 했지만, 그 영향으로도 더욱 상쾌한 느낌이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거리의 오른쪽은 핀란드만이 있는 바닷가의 모습이다.

근처에 페리 터미널이 있기도 하고, 드문드문 갈매기의 울음소리도 들리고,

역시 핀란드 헬싱키 도시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보여지는 시간이다.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안 보인다. 하긴야 현지시간은 오전 7시 40분 정도인데,

이 시간은 북유럽에서 그리고 핀란드에서는 상당히 이른 아침이다.


 


길 사이에 대칭이 잘된 또 다른 호스텔의 모습이다.

이곳은 트램노선도 잘 연결되어 있고 시내 중심가로 이동하기가 편리한 지역이라서

여러 호스텔, 호텔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며 핀란드 헬싱키에서 나름 세계화된 곳이라고 해야할까,


남향의 형태로 위치한 건물의 구조를 보면서, 이런데서 잠시 묵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일생중에 그럴 때가 올까? 그저 마음속에 희망으로 담아본다.


<드디어 갈매기를 만났다!>


뒤뚱거리며 오는 갈매기 한 마리를 조심스럽게 관찰한 다음 사진에 담아본다.

과연 야외에서 커피를 마실 때, 갈매기는 한눈 파는 사이에 빵을 꿀꺽~ 할까?

실험하고 싶어졌다. 


이렇게 가까이 갈매기가 다가오다니, 엄청 운이 좋다.

그 이후에도 한참동안 갈매기는 가만히 있다가 걸어서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핀란드만>


이게 핀란드만의 모습이다.


저기 너머로 2시간 정도 페리를 타고 가면 에스토니아 탈린에 갈 수 있다.

참고로 같은 유로화를 기본적인 통화로 핀란드, 에스토니아가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주세(술에 붙는 세금)가

에스토니아가 싸기에 핀란드 사람들이 탈린에 원정을 가서 술을 사가지고 온다고 한다. 


현재 금주(술 안마시기)를 하고 있는 내게는 다소 비현실적인 스토리로 들리지만....


 


근처 자동판매기에서 헬싱키 AB구역 Day  티켓 5일을 끊었다.


<핀란드 헬싱키 교통구역 지도>


내가 선택한 AB구역은 

반타공항과 서쪽 에스포(Espoo)지역까지 있는 헬싱키의 광역구역까지는 해당이 되지는 않지만

헬싱키의 거의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트램, 버스,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고, 무제한으로 약정한 시간동안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여기 AB구역은 한국의 서울로 치자면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은평구, 중구, 성북구 정도의 구역으로

헬싱키 자체가 그리 큰 도심의 구역은 아니다. 

지금 경기도 김포시등의 서울 편입에 관한 이런저런 이슈와 갈등의 부분들이 있는데

(일 때문에 김포시를 일주일에 약 두 번정도 들린다. 그야말로 현수막 정치의 연속이다)

여기 헬싱키에서 경험한 도시, 도시 광역화등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수십년 이상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협의하고 현장답사하고

환경, 교육, 교통, 상권, 주거등의 상황들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비교-평가-분석등의 과정들이 

수십년 이상 진행된 이후에 보다 분명하게 청사진이 나오는 것이고 실행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들을 헬싱키에서 직접 보았고, 그 자료들을 다양한 책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한국에서 펼쳐지는 이 논쟁의 부분들이 사실, 거의 실행 불가능한 것이라 여긴다.

(제발이지, 그 낮두꺼운 철면피를 언제까지 하고 있을 것인가, 불가능하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트램을 타고 약 세 정거장 정도 지나니 이렇게 헬싱키 대성당을 보게 된다.

9월 29일에 왔을때 본 Grand  Market 행사는 이미 끝나있고, 원로원 광장은 다시 텅 비어있고

이렇게 맑은 하늘 가운데 헬싱키 대성당은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렇게 맑고 화창한 헬싱키의 날씨가 반가웠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여행의 부분도 이렇게 맑은 날씨와 상쾌함이 가득하게 펼쳐지기를 바란다.


#2023년북유럽여행

#핀란드헬싱키

#헬싱키AB구역

#도시광역화문제는그리간단하지않다

#헬싱키대성당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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