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오늘 하루였다. 내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오늘 하루, 직장에서 두 명의 직원과 각각 면담을 했다.
중간관리자로, 어쩔 수 없이 열악한 회사의 구조와 커뮤니케이션 관계에서
상당한 오해로 인해 언성이 높아진 일들이 있어서, 그것을 조용히 중재해야 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면담한 직원들 각각 마음을 누그려뜨리고 다시 일상업무를 계속 진행한다.
그리고 나는 그 후유증으로 다시 몸살이 걸린 듯, 몸과 마음이 축~ 늘어졌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원망과 막말의 향연을 잠잠히 들으면서, 그것에 끄덕이면서도
대안을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 오늘의 목표였다.
그것을 마치고 퇴근 후, 지금의 저녁시간,
갑작스레 이태원클라쓰의 김필이 부른 "그때 그 아인" 이란 노래가 떠올라서 찾아 듣는다.
밤새 기막힌 여행을 하고도
눈을 뜨는 순간 날아가 버리는
꿈의 조각들을 붙잡아두고 싶다.
언젠가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이 지겨워질 때,
너무 익숙해져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틈에
섞여 있을 때,
그 한 조각을 꺼내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누군가를 향한 미움을 내려놓지 못해 괴로운 어느 밤에
머리맡에 두고 편히 잠들 수 있도록.
- 허윤희 에세이-우리가 함께 듣던 밤 "꿈의 조각" 중,
https://youtu.be/mAjsF4UTg8g?si=dMscguJj14M33Rpr
길었던 하루 그림잔
아직도 아픔을 서성일까
말없이 기다려 보면
쓰러질 듯 내게 와 안기는데
마음에 얹힌 슬픈 기억은
쏟아낸 눈물로는 지울 수 없어
어디서부터 지워야 할까
허탈한 웃음만이
가슴에 박힌 선명한 기억
나를 비웃듯 스쳐 가는 얼굴들
잡힐 듯 멀리 손을 뻗으면
달아나듯 조각난 나의 꿈들만
두 갈래 길을 만난 듯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다
무언가 나를 이끌던
목소리에 한참을 돌아보면
지나온 모든 순간은 어린
슬픔만 간직한 채 커버렸구나
혼자서 잠들었을 그 밤도
아픔을 간직한 채
시간은 벌써 나를 키우고
세상 앞으로 이젠 나가 보라고
어제의 나는 내게 묻겠지
웃을 만큼 행복해진 것 같냐고
아직 허기진 소망이
가득 메워질 때까지
시간은 벌써 나를 키우고
세상 앞으로 이젠 나가 보라고
어제의 나는 내게 묻겠지
웃을 만큼 행복해진 것 같냐고
아주 먼 훗날 그때 그 아인
꿈꿔왔던 모든 걸 가진 거냐고
"아직 허기진 소망이, 가득 메워질 때까지" 부분의 김필의 절규와도 같은 목소리를 들으며,
내 스스로의 꿈과 소망에 대해 더욱 간절하게 내면에 외쳐 본다.
그리고,
드라마틱하지는 않더라도
현실의 여러 굴곡이 있을지라도,
"꿈"을 언제나 품는 사람이고 싶다.
훗날 추억으로 회상하더라도,
내가 놀랍게 성숙했을지라도,
"꿈" 앞에서는 그저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고 싶다~
"그때 그 아인"을 들으면서
어렴풋이 예전의 이리저리 부딪히던 내 자신에 대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웃을만큼 행복해졌을까,
꿈꿔왔던 모든것을 가졌을까, 아닐 것이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행복과 무언가의 소유를 위해 쳇바퀴를 도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 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꿈에 대한 단순하지만 깊은 갈망을 할 수 있을까,
오늘 몸과 마음이 분주했던 직장에서 퇴근 후에, 무언가 붕~ 뜨는 듯한 가운데서
나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그때, 그 아이였던 내 모습,
그 순수함과 아무런 거품없는 꿈에 대한 생각을 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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