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로포텐의 바다를 떠올리며 이 연주곡을 듣는다.
서정성이란 무엇일까,
마음 안에서 알 수는 없지만 깊게 느끼는 맑은 감성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지금의 시대에서 이러한 서정성을 찾기가 참으로 힘이 든다.
온갖 사건사고가 그리고 미디어가 개개인의 서정성의 시간을 찾는 것을 방해한다.
<Johannes Brahms 1833.05.07~1897.04.03>
수많은 교향곡,협주곡,실내악곡, 독주곡, 성악곡을 남긴 낭만주의 시대의 독일의 작곡가 브람스,
그렇지만 그 표현하는 방식이 심히 투박해서 때로는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고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
지금까지 브람스의 작품 가운데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이 Brahms Intermezzo, Op 118- 2도 그렇다.
(두 번째로 많이 들었던 것은 브람스의 자장가)
예전에 영화 "클라라"를 보았던 적이 있다.
슈만의 다소 병적인 예술성과 집착증세가 이해되면서도 불편했고,
그 가운데서 슈만의 아내 클라라의 몸과 마음의 고단함이 참으로 공감이 되었다.
영화 "클라라"에서 보았던 것처럼 브람스는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연모하지만 슈만의 죽음 이후에도
클라라와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연정을 품고 산다.
(물론 브람스는 2번의 결혼을 했다)
영화 안에서는 유쾌한 바람둥이와 섬세한 감정의 음악가로 묘사되었던 브람스였는데
그의 인생의 말년에는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있었던 듯 하다.
여기 Brahms Intermezzo, Op 118- 2에서 느껴지는 브람스의 감성의 모습은
밝고 부드러운 감성의 부분도 있으나 때로는 우울하고 어두운 듯한 감성도 동시에 느껴진다.
브람스가 그 양극의 감성을 동시에 느끼면서 스스로의 고독을 즐기는 듯한 모습까지,
그 느낌의 선율이 이 곡에 들어있는 듯 하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노르웨이 로포텐의 바다가 보이는 가운데,
특히 파도가 치는 해안선에서 이 곡의 느낌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묵직했다.
이 곡을 연주한 다양한 피아니스트들의 동영상이 있는데,
나는 음반으로도 소장하고 있는 미국의 Dino Kartsonakis의 연주를 특히 좋아한다.
더욱 느리고 장중하며, 약간의 내츄럴 사운드까지 더해져서 신비롭고 아름답다.
https://youtu.be/GvxqBlDXnnI?si=VUONKa-8DmH6T1Do
이 밤, 브람스의 피아노 곡을 들으며, 한달 반 전의 노르웨이 로포텐의 바닷가를 떠올린다.
아직 이런 감성과 상상력이 있음에 감사한다.
지극히 평화롭고 여운이 깊은 이 밤의 시간이다.
#브람스
#Intermezzo_Op118_2
#Dino_Kartsonakis
#영화클라라
#노르웨이로포텐
#밤의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