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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Oct 24. 2022

화양연화, 그 아련함...

이 밤, 이승환의 노래가 마음을 울린다. 그리고...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


2000년 영화로도 있었고(양조위, 장만옥 주연)

2020년 tvn의 토일드라마로 방영된 제목이기도 했고,

'화양연화'란 말이 낮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 화양연화를 꿈꾸고, 그 시간들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고,

어쩌면 삶에서 그 소임을 다하는 순간에 이르기 전,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이것을 회상하려 기억을 더듬지 않는가,

그것을 회상하지 못하고 호흡이 끊어진다면 그 얼마나 야속하고 안타까운 인생이겠는가,


나는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을 이승환의 노래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가수 이승환이 부른 "화양연화"는

2014년에 발매된 이승환 11집(Fall To Fly 前)에 수록된 곡이다.

"화양연화"라는 말과는 대비되는 이별과 그리움의 애잔함을

밝은 톤의 음악으로 표현했는데,

더욱 심금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다.


수많은 이승환의 명곡들이 있는데,

이 노래는 더욱 몽환적으로 이별과 그리움을 표현한 그 감성,

그것이 마음속에 깊이 와 닿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승환의 "화양연화"는 세 가지 정도의 M/V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버전으로 듣는 지금의 시간이다.


https://youtu.be/t-dhQKX1npw

<이승환 화양연화 Live Ver>

"화양연화"(花樣年華)


기억 속에 멀어지는
가슴속에 타오르다만 이름을
불러보고 불러보려 한다
바람결에 흩어지는 가느다란 너의 어깨와
세월 따라 두둥실 떠가는 흐린 새털구름처럼


하얗게 흩어져 간다
네가 너무나 많아서 missing you
네가 너무나 흔해서
한 조각 닿지 않고
붉게 물든 하늘


다 타 들어간다
네가 너무 그리워서 missing you
네가 너무 보고파서
오늘도 산 너머 누운 태양에 널 묻기로 했다


너로 인해 시작되고
너를 통해 어지럽히던 내 맘을
정리하고 정리하려 한다
숨턱까지 차오르는 같이 울고 웃고 뒹굴던 기억
세월 위로 두둥실 떠가는 구겨진 종이배처럼
화양연화


하얗게 멀어져 간다
네가 너무나 멀어서 missing you
네가 너무나 작아서
한 조각 닿지 않고
붉게 물든 바다


다 타 들어간다
네가 너무 그리워서 missing you
네가 너무 보고파서
오늘도 달빛 아래 눈부신 너와 나 ( 손을 잡던 )
반짝이던 너와 나 ( 입 맞추던 ) 


잊지 못할 너와 나
모두 묻기로 했다
다 묻기로 했다



예전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배우 오영수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순간 유재석도 감동하고, 이미주는 눈시울을 붉혔다.

보는 나도 마음이 벅차올랐다.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 있었겠지,

불타오르는 사랑을 하고 그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던 셀 수 없었던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 있었겠지,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에 내려서 20년의 꿈을 이룬것에 감격해서 온 몸이 붕붕 뜨던 적이 있었겠지,

그리고 기억할 수 없는 행복의 순간들이 분명 있었겠지,


그러면서도 또 다시 인생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찾는 지금의 모습은 또 무엇일까....

아름다운 삶이란 과거의 회상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이고

미래에 다가올 삶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일까,


그렇기에 오영수 할아버지의 저 말이 그렇게도 내면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었다.


다시 이승환의 노래를 듣는다.

깊어가는 이 가을밤, 노래의 선율 하나하나, 가사로 전해지는 느낌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일렁거린다. 참 좋은 밤이다.................


#화양연화

#이승환

#오영수할아버지

#아름다운삶을_사시기바랍니다

#있었겠지

#좋은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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