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중,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10여년 이상,
내게 있어 멘토와도 같았고 스승이었던 한 분을 갑작스러운 돌연사로 떠나보낸지 이제 닷새 째,
지난 한글날이 낀 연휴의 시간, 그리고 어제도, 또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실감이 내면에 가득하다.
내게 있어 쉽지않은 이별을 감당해야 하는 순간들이 갑작스럽게 찾아 올 때,
아무리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에서 출퇴근을 잘하고, 내 보통의 시간들이 흘러간다고 해도,
내면에는 또다른 상실감과 허탈함과 외로움이 자리해서 "애도"의 시간들을 꼴지우고 있다.
30여년전의 한 피아노 연주가 들려와 나의 내면에 다가와 속삭인다.
"다시 만날 때까지, 네가 그 가치를 알리고 최선을 다해주지 않겠니?"
이 내면의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에 잠잠히 내 온 마음을 집중한다.
"긴긴 겨울의 깊은 어둠속에서 발견한 작은 희망의 불빛에 감사한다.
그리고 여름 태양아래 충만한 에너지를 온 몸으로 만끽할 시간들을 상상하며 기다린다.
그 안에 침묵하는 고독의 그림자가 함께한다.
기다림과 꿈꾸는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힘은 고독이며 혼자일 때 가능하다"
- 핀란드 디자인 산책(개정판), 사색의 시간으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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