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과 동시에 핀란드를 그리워하며 이 음악을 듣는다.
핀란드의 카렐리야(Karelia) 지역은
핀란드 만을 중심으로 러시아와 핀란드의 경계를 이루던
중요한 지역이었다.
현재까지도 핀란드, 러시아의 두 나라에 있어서
상당히 민감한 지역으로 지난 역사의 가운데서도
여러차례의 분쟁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이 핀란드에게 있어서 얼마나 상징적인 지역이냐면,
현재 핀란드 인구의 1/5정도가 여기 카렐리야계라고 할 수 있고
역사적으로 독자적인 언어까지 사용했을 정도로
민족성이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지도상으로 보여지는 것처럼 지금도 이 지역은 핀란드, 러시아가 서로 양분해서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1890년대, 당시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에 온 촛점을 맞추고 있던 핀란드에서는
여기 카렐리야 지역을 되찾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했던 하나의 미션의 부분이기도 했다.
마치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도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있는 만주땅 간도에 대한 역사의 기억처럼 말이다.
P.S 참고로 간도는 압록강 상류(서간도)와 두만강 북쪽(북간도 혹은 동간도)의
조선인 거주 지역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수와 삼림이 가득한 이 지역은 핀란드의 신화인 <칼레발라>에도 자주 등장하는 지역으로
바로 이곳 카렐리야로 핀란드의 음악가인 시벨리우스는 신혼여행까지 다녀오게 된다.
이 곳의 영감을 잔뜩 받으면서 시벨리우스는 그의 음악 리스트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는 작품
Karelia Suite를 작곡하게 된다.
시벨리우스하면 제일 유명한 "Finlandia"에 있는 그 내면의 깊은 민족주의적 표현도
이 음악작품 안에 그리고 있지만,
여기 이 곡 Karelia Suite는 그 민족주의적 표현에 지나치게 치우치지는 않고
"교향시"의 다소 부드러운 형식을 가미해서
자신의 조국 핀란드, 그 핀란드에 대한 사랑을 카렐리야의 전통적인 농민음악, 민요의 형식까지 가미해서
때로는 흥겹기까지 할 정도로 입체적으로 음악적 상상력을 표현했다.
Karelia Suite는 총 3곡의 관현악 조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곡 - Intermazzo(간주곡)
제2곡 - Ballade(발라드)
제3곡 - Alla Marcia(행진곡)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s://youtu.be/SYoJ4fhMlC0?si=ljvsPfm5Z_Xb0sif
https://youtu.be/vh7dXPfEtXw?si=MpI3F4mpVKYbOJ6t
https://youtu.be/AIois3Gaegk?si=Zv1E6kzOSciZ6v3j
2017년 핀란드 여행때, 투르크에 있는 시벨리우스 박물관에서 이 작품을 직접 들었던 경험이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고, 사실 나는 시벨리우스의 여러 작품들 가운데서 이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핀란드의 카렐리야에서 이 곡을 듣게 된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까,
다음에 핀란드에 갈 때는 이곳 카렐리야(Karelia) 지역에 꼭 가고 싶다.
제대로 된 핀란드의 삼림과 호수를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를 꼭 가보아야 할 것 같다.
음악으로 먼저 여행을 떠난다. 마치 그 곳에서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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