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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05. 2024

권진아 "운이 좋았지"

그리고 "희랍어시간" 소설을 읽으면서 내면의 감성이 더욱 깊어진다.

거의 매일 저녁 그리고 밤, 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외로움과 고독 사이에서

지금 한강 작가의 "희랍어시간"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다.


순간순간 아름다운 구절들이 많아서 밑줄을 치고 다시 그 구절을 읽으며 내면에 담고 있는데,

우연하게 가수 권진아의 "운이 좋았지"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더욱 감성이 깊어지는 중이다.


*참고로 권진아는 올 가을 10여년간 정들었던 "안테나"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현재 무소속이다.


유재석의 대표 유튜브 채널인 "핑계고"에서 지난 2023년 12월 말에 

"제1회 핑계고 시상식"이라는 작은 시상식 영상을 방송했는데, 지금까지도 회자가 될 정도로

영상의 이런저런 후일담이 전해지고 있다.(현재 1060만 정도의 조회수)


1시간여의 일명 "떠들어제낀" 각종 영상 가운데서 본인도 그렇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거의 조용하게 있다가 마지막에 노래를 부른 권진아의 "운이 좋았지" 

일반 노래방 수준의 MR연주에 담은 권진아의 열창은 현장의 다른 출연자들을 감동시켰고,

지금도 댓글을 통해 위로받았고, 힘이 되었다는..., 사랑의 속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수많은 이들의 자기고백적인 표현들이 현재도 계속되는 중이다.


https://youtu.be/oiBswnuvv80?si=XLI2CJ1ErcPGqlia

<MV] Kwon Jin Ah(권진아) _ I got lucky(운이 좋았지) (LIVE FILM)>


https://youtu.be/FnpP4iWMfcw?si=iG8xiTqc7Aup8mZ-

<[권진아] "운이 좋았지" 핑계고 ver.>


이 노래는 권진아가 직접 작사-작곡을 한 곡이기도 한데, 노래의 아름다움도 정말 크지만

마음에 닿는 그 시적 감성이 내 마음까지 울려 버린다.


<운이 좋았지> 권진아 작사-작곡-노래


나는 운이 좋았지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어려운 이별을 한다는데
나는 운이 좋았지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던 사랑을 했으니까


나는 운이 좋았지
서서히 식어간 기억도 내게는 없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한없이 사랑한 날도
우리에겐 없던 것 같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스친 인연 모두
내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줬으니
후회는 하지 않아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니까


참 많이도 아팠지
혼자서 울음을 삼킨 날도 정말 많았지
이젠 웃어 보일게
긴 터널이 다 지나가고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됐으니


아주 자잘한 후회나 여운도
내게 남겨 주지 않았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oh, oh, yeah


내게 불었던 바람들 중에
너는 가장 큰 폭풍이었기에 oh, oh
그 많던 비바람과
다가올 눈보라도
이제는 봄바람이 됐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나는 운이 좋았지
나는 운이 좋았지
넌 내게 전부였지


나는 운이 좋았지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특히 가장 인상을 받았던 구절이 있었는데,


내게 불었던 바람들 중에 너는 가장 큰 폭풍이었기에 

그 많던 비바람과 다가올 눈보라도

이제는 봄바람이 됐으니


그리고 한강 작가의 "희랍어시간" 가운데서 내면을 움직이는 구절을 읽고 밑줄을 그었다.


나는 당신에게 왜 그토록 어리석은 연인이었을까요.

당신에 대한 사랑은 어리석지 않았으나 내가 어리석었으므로, 그 어리석음이

사랑까지 어리석은 것으로 만든 걸까요.


나는 그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지만, 사랑의 어리석은 속성이 내 어리석음을 일깨워 

마침내 모든 것을 부숴버린 걸까요.


- 희랍어시간(한강 지음/문학동네) 5. 목소리 중,


그 많은 비바람과 눈보라는 사랑에 대한 어리석음이었을까,

모든것을 부숴버린 정도의 가장 큰 사랑의 폭풍은 대체 무엇일까, 어떤 아픔일까,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 기억은 봄바람과 같이 흘러가는 것일까,


문학작품의 구절과 노래의 가사까지 더해져서 사랑의 속성, 이별의 속성에 대하여

이런저런 상념에 잠긴다. 

어떤 구체적인 과거의 경험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이런저런 속성에 대해 깊고, 또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날씨가 부쩍 차가워졌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내면은 온화한 감성에 젖어 이 밤 시간,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는 중이다.


#권진아_운이좋았지

#한강_희랍어시간을읽는중

#핑계고시상식

#마음에닿는그시적감성

#그많던비바람과다가올눈보라도_이제는봄바람이됐으니

#나는당신에게왜그토록_어리석은연인이었을까요

#문학작품구절과_노래의가사

#내마음을따뜻하게감싸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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