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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회 복"이 정말 없다.

가나안(미소속) 교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by 이민우

한때 나는 교회안에서 온갖 평신도 사역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교회의 주춧돌 리더십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덧 7년에서 8년이 지나가지만, 이제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2000년 부터 다녔던 어떤 교회는 교회내의 딱딱한 리더십과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되는

소위 사역(교회일)의 집중이 내 일상을 제대로 견지하지 못할 정도로 과다했기에,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소통을 하며, 건의를 했지만,

교회의 반응은 그런 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무엇이 힘드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교회는 요즘들어 문제시되는 "담임목사 부자세습"을 했다.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 세속화된 교회이고, 권력지향적인 교회다


결국은 그 교회를 나오게 되었고(경기도 어떤 시에 있는 교회였다)

그 교회의 어떤 분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지금 연락두절이기도 하다. 그렇다. 아직 못 받았다.


그런 다음, 요즘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해서 온갖 욕을 먹고 SNS에서도 회자된 어떤 대형교회,

그 교회를 약 10년여를 다녔다. 당연히 이런저런 부분들을 수료했고,

교회에서도 다양한 사역을 했다. 지금도 연락되고 연결된 분들이 꽤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그 교회를 다니지 않은지 7년~8년 정도가 되었다.

지금 그 교회는 요즘 상황에서 역시 극우화된 기독교인이 있고,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와

현재 윤석열 정부와 관련된 분들이 있으며, 일명 "태극기 집회"라고 하는 곳에 연관된 분들이 있는,

극우화된 교회의 모습이 분명하게 비추어진 교회이기도 하다.


예전 2014. 4.16 세월호침몰 사건이후 나는 교회의 한 청년예배에서 대표기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세월호침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공의가 실현되기를 기도문구에 넣었다.

그런데 그 대표기도를 한 후에,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따갑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경고를 받게 되었으며, 이후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다음에 나는 리더십에서 배제되었다.


당시 담당목사님은 이른바 사회적 의식이 있는 여러 청년으로 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그것들을 무시했으며 청년예배 출석인원은 상당수가 줄어들었고, 결국 얼마후에 그분은

교회내 담당부서를 옮겼다가, 교회를 사임하고 다른 지역의 담임목사로 청빙이 되어 가셨다.


아마 그분과는 평생 만날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만나고 싶지도 않다.

그 이후, 나는 일명 미소속교인(가나안교인이라고도 한다)이 되어서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다.

(다만 술-담배를 하지 않고, 유흥-도박도 하지 않으며 생활의 절제를 늘 일상 가운데서 기억한다)


pngtree-a-small-church-on-a-hill-in-front-of-a-mountain-image_13358700.jpg <교회, 참으로 할 말이 많고 안타까움이 많은 곳이다>


예수께서는 성전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들을 내쫓으셨고,

바리새인들의 그 형식적이고 극악한 논리와 이기적인 면들을 꾸짖으시며,

사회의 낮은 곳에서 복음을 전하셨다.

결국은 갸롯 유다의 배신과 당시 사회 리더십에 의해 십자가에 달리고 죽으셨다. 그리고 살아나셨다.


지금 2024년 한국의 교회현실에서 정말 기가 막힌 것은,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도 제대로 해석을 못하는 목사들이 있다는 것,

그러면서 수천 년 전 저 먼 땅에서 일어난 일들을 해석하는 설교를 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이율배반적인 것이 아닌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극악한 상황을 꾸짖고 소위 "예언자적 은사"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

그것은 모른체 하면서 수천년전 이스라엘의 어쩌구 저쩌구, 회복이 어쩌구 저쩌구.......

이런 것들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정말 역겹고, 토가 나오는 현실이다.

성경 마가복음 13장 2절에 있는 말씀처럼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교회는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져야 할

심각한 영적 어둠에 처해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교회 복"이 정말 없다.

앞으로도 상당기간을 미소속 교인(가나안 교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다가 이런상황까지 한국 교회가 처하게 되었는지.... 안타까움과 분노가 동시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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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속교인_가나안교인

#안타까움과분노가동시에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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