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베르크 변주곡의 마법

하루를 정리하는 밤 시간에 특히 큰 위로를 받는다.

by 이민우

"나는 서양 예술의 위대한 감정적 여정 가운데 하나의 끝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아리아가

희미해지는것에 귀를 기울일 때 바로 그런 느낌을 받는다. 바흐는 기쁨, 또는 치유,

또는 말로 포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넘어서는 감정적 체념과 마주하게 해 준다.

그것은 일반적인 시간 감각의 바깥에 존재한다.

우리가 살아 있기 수백 년 전에 존재했으며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존재할 것이고,

우리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다.

그것은 경이로울만큼 기진하게 하며 완벽하게 아름다우므로, 아직 들어보지 않았다면 들어봐야 한다.

죽기 전에."

-피아노로 돌아가다 본문 중


얼마전 읽은 "피아노로 돌아가다"(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그리고 어머니에 관하여)책,

내용 가운데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대한 어려가지의 상념이 서술되어 있다.


경이로울 만큼 기진하게 하며 완벽하게 아름다우므로, 감정적 체념을 마주하게 한다는

저자의 표현이 좀 과하지 않은가 생각하면서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게 되면

처음 시작하는 부분부터 무장해제되는 스스로의 감정의 흐름에

책의 표현이 정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K272936114_t7.jpg <피아노로 돌아가다> 서적, 출처-알라딘


주식 불장(기어코 코스피 6,000포인트를 넘어섰다),

AI의 이런저런 뉴스,

여전히 점입가경의 상태인 "내란종식"이라는 키워드,


구조화되고 여기에 몰입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런저런 주제들의 뉴스와 각종 소식들 가운데서,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당신의 이웃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존재론의 끝판왕격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

(반복되는 뻔한 질문이라고 하지 마시라, 책을 읽으면, 그리고 이 사회를 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질문이다)


그리고,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는다.

순간, 나의 자리를 찾게된다.

자기 존재의 너머 다른 존재, 이웃을 떠올리게 된다.

근원적인 삶의 목적, 가치를 다시금 내면에 생각하고 질문하게 된다.

결국, 스스로의 존재를 거듭 묻게 된다.


책을 읽는 것과 동시에, 여기에 좀 더 기름칠을 하는 듯한 음악까지 듣게 되면

특히 이 밤시간대에 음악을 듣게 되면, 큰 위로를 받는다.

전광석화같은 현재의 시간적, 공간적, 이슈적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서

스스로의 근원적 가치를 생각하고 사유하며, 쉼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이 있어 다행이다.

음악이 있어 다행이다.

주식보다 AI보다 더 강한 나의 자산이다. 분명한 사실이다.


https://youtu.be/seYfmj3L2EA?si=K5gaI2QPPmfd8lmm

<Yunchan Lim - Bach: Goldberg Variations, Aria (Official Video)>


#바흐_골드베르크변주곡

#피아노로돌아가다

#책이있어다행이다

#음악이있어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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