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담담하고도 꽉 찬, 내면의 향기가 가득한 책이었다.
"인생의 폭풍 속에서 춤을" 책의 서평을 올린다.
미술관, 그림 예술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서인지,
이 책을 보자마자 제일 먼저 관심을 쏟게 된 그림은 표지에 나와 있는 그림이다.
중년의 부부, 혹은 중년의 여성 친구 두 사람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 뛰어가는 그림이다.
2년여전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기도 했던 데스 브로피(Des Brophy)의 작품인데,
이 작가의 그림 가운데 많은 부분들이 빗 속에서 뛰어가는 그림들이 꽤 있다.
그리고 이런 익살스런 그림도 있다.
미국의 작가이자 사업가인 비비안 그린이 한 말,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Life isn't about waiting for the storm to pass, it's about learning to dance in the rain)
이 작가의 명언이 모티브가 된 제목이고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읽는 내내, 깊은 공감과 표현 하나하나의 부드러운 느낌이 잘 전달되어
행복하게 읽기를 할 수 있었던 독서의 시간이었다.
프롤로그. 항해: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1장. 배: 모든 인생은 ‘나’라는 배에서 출발한다
2장. 목적지: 내 안의 나침반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
3장. 항로: 내가 찍은 점들이 지도가 된다
4장. 선원: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5장. 항구: 새로운 항해를 위한 회복의 시간
그리고 에필로그
다섯 장으로 나눈 각각의 이야기에
각 장의 마지막에는 [부록]을 넣어서 스스로가 주어진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록을 하는 공간을 두어서 책을 읽은 후의 내면에 피어오르는 생각들을 적을 수 있게 했다.
요즘 "필사책"이 많아지고 있는 출판계의 문화도 살짝 반영한, 영리한 구성이다.
한 척의 배는 항해를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배(ship, 보통은 boat로 더 알려져 있다)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이 향하는 목적지가 있어야 할 것이며,
지정된 항로가 있어야 목적지까지 제대로 갈 수 있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배 안에서 다양하게 역할을 담당하는 선원이 있어야 하고,
목적지에 있는 항구가 있어야 배가 정박하고, 다시 새로운 목적지로 향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인생(Life)으로 대입하여, 저자는 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하였으며
더해서 앞으로도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에필로그에
"다음 항해"(삶의 파도가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이유)로 끝까지 담아내며 마무리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저자의 불우했던 성장 환경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거의 비슷한 년도의 성장환경 가운데, 나도 집이 폭삭 망하는 것을 경험했고,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 가운데서도 담담하게 상황을 극복해 나아가고, 지금은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며
"환대의 공동체"로 덴마크의 라이프스타일 가치인 휘게(Hygge)를 나누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
이 책 "인생의 폭풍 속에서 춤을" 내용 가운데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한다.
단지 생존하기 위해 절박하게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있고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느 시점에는 그것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충만한 삶에 도달해보고 싶었다.
세상은 돈을 벌게 해준다는 책과 강의가 늘 인기를 끌고,
누가 얼마의 자산을 벌었다더라. 얼마를 가졌다더라 하는 일에
가장 관심을 쏟는 것 같지만
인생 전체를 그렇게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물려주고 싶은 것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이다. 책임 있게 살면서도
"나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어른의 길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세계 곳곳에 문화와 환경이 달라도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경제적 토대를 만든 다음 늦게나마 자기 자신의 여정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가 요구하는 규칙과 내가 추구하는 가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과 내가 원하는 일 사이에서
우리는 계속 방황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어가는 길목위에 서 있다.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 주어진 삶과 내가 만드는 삶 사이에서 중,(P.103~105중 인용)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에 일상의 밥벌이를 꾸준히 해야 하고,
그 가운데서 "북유럽 도슨트",
그리고 "책"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다져가는 이 피곤한 상태,
(그렇다. 일상의 밥벌이에 이것들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체력이 상당히 필요한 것이다)
나의 그런 상황들을 개인적으로도 너무 잘 알고있는 저자의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그래도 건강하게 잘 살아왔구나!"
"이런 응원군이 있네? 혼자가 아니구나~"
이런 생각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책임있게 살면서도 나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삶"
그리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더 많이 나누어주리라~ 다짐도 한다.
"일상의 밥벌이"와 "나다움"의 가치와 실행을
동시에 진행하며 미래를 꿈꾸고 고민도 하는 일상,
이 부분에 관한 글이 제일 인상에 남는다.
북유럽 도슨트, 독서지도사의 활동을 하면서도 현실적인 일상의 부분들을 해결해야 하기에
예)매달의 생활비충당과 미래, 노후 준비등,
지혜롭고도 단호하게 현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것이 참 고단한 일상이다.
신기하게도 오랜시간동안 그 일상을 살았다.
정말 신기했다. 지레 포기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그것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있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헤아리는 듯한 표현에 울컥하고, 스스로를 다시 살펴보게 된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안아준다....
나는 이정민(Debbie Lee) 저자와 NCI(북유럽 커뮤니티)로 10여년 이상을 알고 지냈으며,
외부 커뮤니티 모임으로는 현재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2023년 가을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 저자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에서 여행경험을 소개하고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기 NCI BOOKYOULOVE 커뮤니티와는
평생 동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하나로 구성된 사람의 책이라는 가치를 믿는다.
글로 쓴 책을 쓰거나 쓰지 않는것에 관계 없이, 나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인생책을 쓰고 있는 과정이다,
그 삶이 평탄하지 않고 변동성이 심한 것은 당연하다.
(참고로 변동성<Risk>와 위험<Dangerous>은 같은 말이 아니다.)
파도가 높이 칠 때도 있고 잔잔할 때도 있으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경우도 있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운 광경의 바다가 펼쳐지기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항해(voyage)를 하는 것이다. 항구에 계속 정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항해길에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는 책이었고, 그것을 읽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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