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혁명 107주년을 맞이하서 읽은 의미있는 독서였다.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서평을 올린다.
이 책은 전체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제목도 있다.
1권 조선 백성들 참다못해 일어서다
2권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타오르다
3권 갑오년 농민군, 희망으로 살아나다
19세기 말, 조선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환경은 극악의 환경이었고
삼정(전정-토지세, 군정-군포, 환곡-곡물대여)의 문란과 함께 민중들의 삶은 큰 고통의 시간이었다.
그 가운데서 농민, 노비, 백정등의 천민들이 주체가 되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한국역사의 근대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2020년에 세상을 떠난 역사학자 이이화 저자,
저자는 50여년이 넘게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집중하여, 의미있는 기록과 자료를 이 사회에 남겼다.
실제 이 책에서는 그 여정에 관한 여러 사진들이 있고, 저자가 활동한 자료까지 남겨놓아서,
책에 대한 신뢰와 권위를 높인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그 이후 1919년 3.1혁명, 그리고 대한민국의 20세기 후반의 각종 민주화운동,
더해서 2016~2017년의 촛불혁명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2023년 말부터 이어진 촛불혁명에서 진화된 "빛의 혁명"에까지
동학농민혁명이 영향을 주었으리라 여겨진다.
(여기서 동학농민혁명, 3.1혁명이라는 표현으로 더욱 진취적이고 행동주의가 가득한 표현을 사용한다)
단순한 역사적 기록(사료)뿐만 아니라 현장답사와 그 기록, 후손들의 인터뷰,
그리고 흑백이기는 하지만 200여개가 넘는 사진자료를 대입하여, 보다 생생한 내용전달을 한다.
특히 2권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타오르다의 내용들을 읽으면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처절하게 저항한 이야기들을 읽었는데,
우금치에서의 동학농민군의 최후의 저항,
무능한 조선의 관료들과 왕실, 그리고 여흥 민씨가문
특히 청나라, 일본군이 자행한 한반도에서의 만행들,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역사에 대한 깊은 사유가 샘솟는다.
130년전, 스스로가 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과 행동을 했을까 마음속에 생각하기도 했는데,
나라면 저리 처절하게 저항할 수 있었을까,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처절하고 절망적이었다.
그 책 속 문장의 하나하나의 표현이 너무나 처절했고,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먹먹한 저항의 모습이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은 단순한 민란이 아니라 우리 근대사의 여명을 밝히는 상징이었다.
탐관오리의 수탈에 시달리던 농민들은 전라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맞서 민란을 일으켰다.
(여기 이 탐관오리의 수탈은 1권에서부터 그 내용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고부 민란이 도화선이 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동학농민혁명은 일부 특권층의 토지 소유 및
농업 생산의 독점과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신분 차별을 타파하고자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명제를 내걸고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개벽을 꿈꾼 농민·노비·백정 등이 주도한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나아가 이를 빌미로 농민군 진압을 위해 조선에 파견된 일본의 간섭과 침략에 맞서 싸운 변혁운동이었다.
동학농민혁명사에서 더욱 땅을 치며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은
당시 조선관료들의 부패상황과 스스로 지키지도 못할 권위에 외세(주로 일본)를 끌어들여서
자기들의 상황을 덮어버리고, 외세의 신식 군대를 동원해서 민중을 탄압한 것,
읽으면서, 계속 읽으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고, 허망하게 사라져가는 민중들의 고단한 현실을 읽는다.
이에 더해 얼마전 외환까지 끌어들이며 스스로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한, 저 내란세력들이 떠올라서
어제의 암울했던 역사가 또 다시 반복될 수 있었던 아찔한 시간의 연속성에 안타까움과 화가 치솟는다.
나는 거센 탄압 가운데서도,
내가 믿는 가치와 미래를 위해, 온전히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을 끊임없이 내면에 퍼부었다. 할 수 있는가?, 할 수 있는가?
먹먹하다. 아무런 말도,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저 농민군의 저항에 비한다면,
나는 그러한 대범한 마음과 결사각오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삶의 가치와 행동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이런저런 사회활동과 촛불과 응원봉까지 들었던 지난 시간들,
그러나 저 역사에 기록된 동학농민혁명가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활동이었고, 감히 따라가지도 못한다.
특히 마지막 3권에서는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전후의 한국의 모습,
2019년 5월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진행된
동학농민혁명의 국가기념일 지정 첫번째 행사의 이모저모등,
얼마전까지 있었던 동학농민혁명의 다양한 행사와 기억의 모습등,
그리고 다양한 문헌자료가 수록된 부록까지,
저자인 이이화 선생께서 잘 풀어서 써주고 엮어준 산물이다.
지금 중동정세의 큰 리스크와 다양한 경제적 후유증이 예고되어 있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의 아직 초기의 시간,
다양한 이슈들과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극복해야 할 것들이 많이 보인다.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생각한다.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에 그저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거듭된 다짐이 있다.
그리고 계속 책을 읽어야겠다는 욕구가 더해진다.
AI, 그게 대안이 될 수 없다.(특히 요즘 오픈AI의 모습을 보니, 언론에서 뉴스를 보았을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일상에서 뚜렷한 삶의 관점을 가지는 것,
그게, 그것이 절실한 시간이다.
2026년 3.1혁명 107주년을 맞이해서 읽었던 세 권의 책,
이런저런 생각과 현실에 대한 자각, 삶의 관점들을 폭 넓게 제공하고 질문하게 한
의미가 큰 독서의 시간이었다.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