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과 대화를 하다
저기 나의 내면이 손짓한다.
"어리둥절하지말고 맑은마음과 맑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렴
더욱 그 맑은것을 보고 마음에 담아야
지금의 혼탁함을 이기고 또 다른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으니...."
그러나 현실의 나는 의심하고 다시 물었다.
"보여지는 게 온통 절망이고, 슬픔뿐인데
내 속이 이리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데,
어떻게 맑은 마음과 맑은 눈을 가질 수 있을까요?"
다시 나의 내면이 이야기한다.
"네가 그러한 마음과 눈을 가질 수 없다면,
네가 말하고 전하고자 하는 그 감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니...
세상은, 그리고 삶은
겉잡을 수 없이 오염되고 혼탁해지는데
네 맑은 감성은 그것을 이길 수 있으니,
부디 묻혀지거나 사라지지 말고, 그것으로 주위를 위로하면 어떨까....."
나는 다시 막연하게 묻는다.
"제가....제가 위로하라구요?
일상에서 쪼들리고,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지금 나를 보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저도 위로받고 싶은데.....
근데 저보고 위로하라구요?"
"네 안에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마음의 깊이와 통찰이 있을거야,
지금은 온통 서로가 서로를 잡아뜯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탄식과 원망과 슬픔이 가득할 수 있겠지만,
결코 인간은 그렇게 절망속에 있도록 선택되지 않았어,
네가 보고 듣고 마음에 담은 그 눈이 시린 아름다움과 내면에 새겨진 감성을
지금 이시대에 풀어놓고 퍼트리면서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을 네가 온몸으로 전해주면 어떻겠니....."
"그런데 왜 하필이면 저인가요?"
"너는 다른이들이 하지못한 것을 했고, 끊임없이 그리고 간절하게 네 안의 보물을 나누기를 원한것을 알아,
그것이 네 이익과 성공을 위한것만이 아니라, 다른이들에게 그것을 전하려고 순수하게 애를 쓴 것을 알아,
그 마음 그대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분명 앞으로도 해줄 수 있겠니? 너니까 할 수 있는거야"
"근데 나도 위로받아야 하는데, 나도 너무 힘들어서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외로웠고, 무기력하고
지금 되는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저의 지금의 모습이 초라한 것 다 아시잖아요, 근데 왜 저에요?"
"그러니까 너라구, 네도 똑같이 느끼고 경험했던 그 상처받고 막막했던 마음들, 외로움,
현실에서 한심해보이는 네 느낌,
그것은 진짜의 네 보여지는 모습과 내면이 아니야,
너는 네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스스로의 모습보다 더 성숙했음을 기억하렴..."
Image Credit: Stephane Vetter (Nuits sacrees); Rollover Annotation: Judy Schmidt
"그렇다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네가 지금까지 해 왔고, 담아두었던 계획들을 이제 실행하는거야,
대한민국에서 그걸 할 사람은 네 밖에 없단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이미 너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견디면서 여기까지 왔잖니,
이제 거의 다 왔어. 고민과 신중함, 여기까지 했으면 됐어. 이제 그것을 맘껏 표현하고 나누었으면 해,
네 스스로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보다 너는 많은 것을 준비하고 만들었어.
이젠 그것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실행할 때야,
주위 환경과 사람들 눈치 보거나 주눅들지 마, 그 사람들 이렇게 너만큼 간절하지 않았어,
그저 무관심이거나 영혼없는 말로 오히려 네 가능성을 깎아 내린 경우까지 있어,
더 이상 환경과 사람들에게 휘둘리지마"
"지금 네 앞에 놓여진 거대한 희망과 보여지는 그 장관을 잊지말길,
거기서 네는 작은 존재가 아니라 그 놓여진 희망과 장관을 움직이게 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과
믿음이 있으니까, 그런 네 자신을 믿고 나아가렴,
내가 도와줄께, 시간은 더딜지도 모르지만, 더 외롭고 고독한 길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함께할께,
그래 이제 내 손을 잡아보겠니?"
"아직 자신이 없지만......살짝 잡아봐도 될까요?...ㅠ.ㅠ
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이제 좀 쉬고싶은 생각,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이렇게 저의 내면에 다가와 주셔서 말을 걸어주시니, 제가 다시 용기를 내 볼께요,
저를 도와주실수 있나요? 언제든지 제가 물을 때 대답해주시고, 무엇보다 저 좀 안아주시겠어요?"
"물론이지, 안아줄께, 그리고 약속할께, 언제나 너와 함께하겠다고........"
후술(後述) :
한 때, 이렇게 성악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의 기억과 목소리를 찾고싶은 마음이 있으며, 이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깊이 위로받는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참사와 이런저런 어려움 가운데서 신음하고 있는 이웃들이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너무나 어려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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