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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우 Nov 14. 2022

아이슬란드, 눈이 시린 위로

내 마음과 대화를 하다

저기 나의 내면이 손짓한다.

"어리둥절하지말고 맑은마음과 맑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렴

더욱 그 맑은것을 보고 마음에 담아야

지금의 혼탁함을 이기고 또 다른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으니...."


그러나 현실의 나는 의심하고 다시 물었다.

"보여지는 게 온통 절망이고, 슬픔뿐인데

내 속이 이리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데,

어떻게 맑은 마음과 맑은 눈을 가질 수 있을까요?"


다시 나의 내면이 이야기한다.

"네가 그러한 마음과 눈을 가질 수 없다면,

네가 말하고 전하고자 하는 그 감성이 무슨 소용이 있겠니...


세상은, 그리고 삶은

겉잡을 수 없이 오염되고 혼탁해지는데

네 맑은 감성은 그것을 이길 수 있으니,

부디 묻혀지거나 사라지지 말고, 그것으로 주위를 위로하면 어떨까....."


나는 다시 막연하게 묻는다.

"제가....제가 위로하라구요?

일상에서 쪼들리고,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지금 나를 보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저도 위로받고 싶은데.....

근데 저보고 위로하라구요?"


<겨울의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의 모습> 출처 : 라플란드 코리아


"네 안에 세상이 감당하지 못할 마음의 깊이와 통찰이 있을거야,

지금은 온통 서로가 서로를 잡아뜯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탄식과 원망과 슬픔이 가득할 수 있겠지만,

결코 인간은 그렇게 절망속에 있도록 선택되지 않았어,


네가 보고 듣고 마음에 담은 그 눈이 시린 아름다움과 내면에 새겨진 감성을 

지금 이시대에 풀어놓고 퍼트리면서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을 네가 온몸으로 전해주면 어떻겠니....."


"그런데 왜 하필이면 저인가요?"


"너는 다른이들이 하지못한 것을 했고, 끊임없이 그리고 간절하게 네 안의 보물을 나누기를 원한것을 알아,

그것이 네 이익과 성공을 위한것만이 아니라, 다른이들에게 그것을 전하려고 순수하게 애를 쓴 것을 알아,

그 마음 그대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분명 앞으로도 해줄 수 있겠니? 너니까 할 수 있는거야"


"근데 나도 위로받아야 하는데, 나도 너무 힘들어서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외로웠고, 무기력하고

지금 되는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저의 지금의 모습이 초라한 것 다 아시잖아요, 근데 왜 저에요?"


"그러니까 너라구, 네도 똑같이 느끼고 경험했던 그 상처받고 막막했던 마음들, 외로움, 

현실에서 한심해보이는 네 느낌,

그것은 진짜의 네 보여지는 모습과 내면이 아니야, 

너는 네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스스로의 모습보다 더 성숙했음을 기억하렴..."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 별이 빛나는 밤에(A Starry Night of Iceland)> 

       Image Credit: Stephane Vetter (Nuits sacrees); Rollover Annotation: Judy Schmidt


"그렇다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네가 지금까지 해 왔고, 담아두었던 계획들을 이제 실행하는거야, 

대한민국에서 그걸 할 사람은 네 밖에 없단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이미 너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견디면서 여기까지 왔잖니,

이제 거의 다 왔어. 고민과 신중함, 여기까지 했으면 됐어. 이제 그것을 맘껏 표현하고 나누었으면 해,

네 스스로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보다 너는 많은 것을 준비하고 만들었어. 

이젠 그것을 아낌없이 표현하고 실행할 때야,


주위 환경과 사람들 눈치 보거나 주눅들지 마, 그 사람들 이렇게 너만큼 간절하지 않았어, 

그저 무관심이거나 영혼없는 말로 오히려 네 가능성을 깎아 내린 경우까지 있어, 

더 이상 환경과 사람들에게 휘둘리지마"


<아이슬란드의 유빙>


"지금 네 앞에 놓여진 거대한 희망과 보여지는 그 장관을 잊지말길, 

거기서 네는 작은 존재가 아니라 그 놓여진 희망과 장관을 움직이게 하고 조정할 수 있는 능력과 

믿음이 있으니까, 그런 네 자신을 믿고 나아가렴,

내가 도와줄께, 시간은 더딜지도 모르지만, 더 외롭고 고독한 길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함께할께,

그래 이제 내 손을 잡아보겠니?"


"아직 자신이 없지만......살짝 잡아봐도 될까요?...ㅠ.ㅠ

너무 외롭고 힘들었어요. 이제 좀 쉬고싶은 생각,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이렇게 저의 내면에 다가와 주셔서 말을 걸어주시니, 제가 다시 용기를 내 볼께요,

저를 도와주실수 있나요? 언제든지 제가 물을 때 대답해주시고, 무엇보다 저 좀 안아주시겠어요?"


"물론이지, 안아줄께, 그리고 약속할께, 언제나 너와 함께하겠다고........"


https://youtu.be/ris0SxqT4eU

<평화의 기도 (St. Francis of Assisi, 홍정표 역) 바리톤 최병혁, 소프라노 박현주>



후술(後述) : 

한 때, 이렇게 성악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의 기억과 목소리를 찾고싶은 마음이 있으며, 이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깊이 위로받는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참사와 이런저런 어려움 가운데서 신음하고 있는 이웃들이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너무나 어려운 때이다.


#아이슬란드

#눈이시린_위로

#아이슬란드_오로라

#아이슬란드_유빙

#평화의기도

#마음과_대화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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