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거대한 꿈과 희망 가운데서 체하지 않기 위해,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즐겁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유쾌하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자신의 시간을 재는 일.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행복하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몸에 좋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마음에도 좋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건강하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다투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자연에게 다정해진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다.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진정한 '평화'.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지구를 계속 사랑하는 일.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우주.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나다.
- 일본의 시인 후쿠다 미노루가 쓴 "분발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때는 빠른 걸음을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지금 흐르는 시간과 보폭을 맞추어서 걸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더 느리게 걸으면서 갈 때도 있다.
그렇다고 내 자신이 모래시계를 마구 흔들고, 마구 뒤집고 그럴 수는 없다.
한쪽이 다 흘렀으면 다시 거꾸로 뒤집어서 세우면 된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한다.
시간은 일정하게 흘러가는 게 이치이기 때문에.....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목표나 목적 아래, 내 존재와 그 존재를 감싸는 시간이란 것은
그때 그때 느낌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고
때로는 일정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참 알 수 없다.
북유럽을 대하고 설레였을 때, 내 마음에 요동쳤던 것은
어서 속히 무엇무엇의 컨텐츠와 계획을 딱! 정리하고, 만들며 나아가는 것,
그렇게 하고는 싶었지만, 현실은 나를 그렇게 하도록 마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내면의 크루(Crew, 동료라고 해석하면 될까, 즉 내면의 목소리)가 말하는 것,
"민우야, 민우야, 잠깐 숨을 돌리렴, 너무 급하게 가다간 체한다"
"이미 많은 것을 정리했고, 확고하게 가치가 있는데, 네 몸과 마음이 급해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단다. 조금 느리게 걷지 않겠니?"
십여년전의 설레였던 한 때, 한 때의 순간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때의 설레임의 기억을 내보이는 지금 여기의 글쓰기의 순간들 가운데,
내면의 크루는, 내면의 목소리는 오늘도 내게 다정하지만 분명하게 말한다.
"너무 분발하지 마렴"
내 안의 거대한 꿈과 희망 가운데서 체하지 않기 위해,
분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아름답게 하나하나의 꿈과 희망의 수를 놓으며, 그것을 연결해보며,
일상의 고단함 가운데서 그저 나의 존재와 자존감을 건강하게 인식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그리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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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도_잘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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