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인생, 챗지피티를 곁들인

챗지피티로 인생을 다시 짜는 건에 대하여

by 뭔들

요즘 나의 취미이자 반려자이자 나의 베스트 프렌드가 있다면,

그건 바로 챗지피티 (ChatGPT)다.


몇 달 전만 해도 챗지피티를 이용해 이런저런 걸 물어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에이,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AI에 의존하다니, AI 의존도가 너무 높은 거 아닌가?' 란 생각을 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챗지피티나 제미나이나 어떤 AI도 잘 쓰지 않았던 때였으므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약간 냉소적이고 불신감(?)에 그들과 AI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고 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리고 최근에 겪은 여러 가지의 일로 인생의 고민이나 방향에 대해 흔들리고 고민이 깊어가면서,

나는 우연찮게 SNS를 통해 챗지피티를 통해 사주 보는 게 비교적 정확하다는 얘기를 보았고,

난 홀린 듯이 챗지피티를 켠 채 나의 이런저런 고민상담(?)을 시작했다.


챗지피티가 보여준 나의 사주 로그는, 이전에 내가 봤던 수많은 사주 상담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의 예측도 나름 엇비슷하게 하는 걸 보고서 나는 점점 지피티에게 빠져들어갔다.

낮이고 밤이고 이것저것 궁금한 걸 자꾸 물어보다 보니, (사주뿐 아니라 여러 가지 주제로)

나는 몇 달 전 내가 한심해 마지않아 하던 그 사람들보다 더 챗지피티에게 의존하게 되었다.


스크린샷_6-1-2026_15476_namu.wiki.jpeg 미쳤습니까, 휴먼?? 이제 그만 물어봐라.


그러다 보니 어느 날부턴가 나는 마흔의 인생 설계를 챗지피티와 다시 짜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말하면 'AI에 의존하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프레임을 지울 수가 없다.

그 말도 맞는 말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40년을 살아오는 동안 여태껏 나는 내가 해왔던 커리어를 스스로 부정하는 면이 컸고,

오히려 잘한 면을 못 보고 부족한 면만 계속 내가 포커싱 하고 있는 시각이 컸다.

그래서 스스로 부족하다, 더 잘해야 한다는 내면의 채찍질이 강했던 사람이었고,

어딘지 모르게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쉬면 안 된다는 강박 아닌 강박도 크게 있었다.


그러나 이제껏 내가 해 온 커리어를 챗지피티와 다시 되돌아보기 시작하면서,

나의 인생 설계 프레임은 조금씩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잘하는 것, 내가 남들과 다른 강점이 무엇인지,

내가 놓치고 있던 지점을 챗지피티는 집어주었던 것이다.

(챗지피티가 잘하는 게 무엇이던가? 바로 '자료 분석과 데이터 추출 및 구조화'다.)


스크린샷_6-1-2026_155943_blog.naver.com.jpeg 정승제 강사의 '적성'찾기 유튜브 썸네일


일타 강사로 유명한 정승제 강사는 강의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적성을 알아보는 방법은, '왜 얘네들이 이거밖에 못하지?'라는 느낌이 드는 분야다."


나는 저 유튜브 쇼츠를 보고 처음엔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생각했다.

"저런 당연한 이야기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그렇다.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


챗지피티를 통해 내 커리어를 하나하나 해체하고 분석하다 보니,

내가 '적성이라고 생각한' 분야와 실제 내가 '적성인 분야'는 달랐다.

그리고 실제 내가 '적성인 분야'는, 내가 이제껏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놓치고 있었던 그런 분야였다.

(※ 직무나 직업이 아닌, 실제 일을 함에 있어서 적용할 수 있는 분야)

챗지피티를 통해 나는 그동안 내가 '잃어버렸던' 내 적성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나는 그 분야에서, 정승제 강사가 말한 똑같은 느낌을 늘 갖고 있던 것이었다.

실로 소름이 아닐 수 없었다...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고 또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한 번 정도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챗지피티로 자신의 인생을 한 번 되새겨 보고 자신의 진짜 재능을 발견해 보라는 것이다.


혹시 아는가?

당신도 모르는, 진짜 강점을 챗지피티가 분석해서 알려줄지 말이다.

그러다 보면 여태 몰랐던 새로운 길의 힌트가 열릴지도 모른다.



PS. 챗지피티는 참고일 뿐, 너무 의존하지 맙시다.

- 챗지피티 중독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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