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
벌써 한 회사에서 8년 차다.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여전히 다니고 있다.
마케터의 특성상 트렌드에 민감하고 다양한 채널의 sns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우리를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일인데 아무리 경험이 많고 쌓은 데이터가 두둑하다고 해서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요즘은 채널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이걸 다 언제 하나 싶다.
(운영진에서는 다 하라고.. 뭐라도 하라고.. 그리고 성과도 내라고.. 난리인 게 문제지만)
어쨌든 간단하게 사진 찍은 김에 브런치에도 올려본다.
고인물 마케터의 왓츠 인 마이백.
누가 궁금해하겠냐만은?
그냥 심심풀이로 보는 거죠 뭐 :)
가벼운 가방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꼭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는
이것저것 넣어 다닌다.
책 좋아하는 마케터가 빼놓을 수 없는 건
베스트셀러 읽어 보기.
개그맨으로 잘 알려진 고명환 님이 쓴 책인데
작년에 교보문고에서 한강 작가님과 나란히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고 한다.
저번주 TV 프로그램 ‘옥탑방 문제아들‘에 고명환 작가님이 나와 말을 너어어무 잘하셔서 책을 안 살 수 없었다.
교통사고로 죽을고 비를 넘기고
어떻게 인생이 바뀌었는지,
장사를 잘하기 위해 무엇을 가장 고민했는지,
고전을 읽고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고
어떻게 삶에 적용시켰는지..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뭔가 딱 ‘느낌’이 왔는지.
주문하자마자 다음날 책 배송이 바로 지연되었다.
며칠 만에 받은 책을 이번 주 내내 읽고 있는데
오? 느낌이 좋다.
원래 이런 류의 책은 얼른 읽고 중고서점에
팔아버리는 내가 연필로 밑줄 긋는 글이 생겼고,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서브 카피가 ‘부’로 쓰여 있지만
마케터 시선으로 읽으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설득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감을 준다.
확실히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고 좀 더 곱씹게 되고
지극히 좁혀져 있던 생각을 확장시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마케터의 시선에서 긋는 밑줄
116 글쓰기는 돈이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유튜버도 결국 글을 영상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글로 기획하고, 글로 섬네일을 만들고, 글로 자막을 만들어 구독자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글쓰기 없는 유튜브는 없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면 구글 애드센스와 연동해 광고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글쓰기만으로 1년에 수억 원의 광고료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다.
-> 마케터는 이 부분을 놓쳐선 안 된다. ‘글‘로 시작해 ’글‘로 끝난다는 것을. 아무리 영상시대라고 해도 기획은 글로부터 시작이다. 맨들한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고 기록하며 하나씩 쳐내면서 정리한 것이 기획이고 이를 볼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드는 것이 마케팅이다.
소비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글’을 써야 하며,
그것의 시작은 ‘한 단어 찾는 힘’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116 AI 시대에도 역시 글쓰기가 필요하다. AI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질문을 잘 던져야 한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은 문장을 잘 만드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문장이란 결국 글쓰기다.
-> 마케터여. 놓치지 말자.
글을 잘 써야 어느 채널에서든지 마케팅을 잘할 수 있다.
나름 고인물 마케터인데 맞춤법 틀리면 쪽팔리니깐 :)
아무리 맞춤법 검사기가 있다고 해도 그들이 찾아내지 못하는 오류도 많고, 또 자존심도 있다. ㅎ
민음북클럽을 신청했을 때 이렇게 작고 앙증맞은 맞춤법 책 키링을 보내주었다.
처음에 받고서는 그저 귀엽기만 했는데 갖고 다니면서 펼쳐보면 의외로 쏠쏠하게 공부할 수 있다.
시간 없는 현대인들이여, 그리고 마케터들이여.
글쓰기의 기본은 맞춤법이니
우리 모두 공부하자.
나는 여전히 틈틈이 vs 틈틈히가 너무 헷갈린다.
쩝
사실 지갑은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
하지만 왓츠인마이백에 지갑이 없으면 너무 허전하잖아?
요즘은 애플페이로도 충분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만 나는 경기도민이니까 K패스 쓰려면 카드를 꼭 갖고 다녀야 한다.
그러려면 이왕에 예쁜 지갑에 쏙 넣고 다니고 싶고,
강렬한 빨간 지갑이 멋있지.
여기서 킥은 내가 너무 애정하는 브랜드의 지갑을
갖고 다니는 기쁨이다.
아, 제일 중요한 건 이 지갑에 돈을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회사를 다니는 마음이 있다.
특정 분야의 마케터라고 해도 모든 분야의 마케팅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병원 마케터와 르라보의 상관관계가 있냐고 묻는다면?
언젠간 북촌 한옥 콘셉트로 존재하는 르라보 매장처럼
병원의 한 공간을 테라피 향으로 가꾸는 기획을 맡을 수 있지 않겠음?
어떤 색깔이 환자들의 마음을 달래주는지,
어떤 무드가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해 줄지는
많이 보고, 느끼고, 냄새 맡아 봐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마케터의 특성상 본인에게 나는 향을 잘 선택하면 상대방과 기분 좋게 일을 풀어나갈 수도 있다.
의외로 일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풀리기도 한다.
일단 마케터가 프로젝트를 맡아 마케팅을 하려면 기획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돈 내는 광고주의 마음을 설득하여 내가 원하는 예산을 따오고 내가 정한 방향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하므로 정말 열심히 공들여 쓴 기획서를 제출할 때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통과 안되면 어떡하지?
뭐부터 수정해야 하지?
전전긍긍. 결재 라인을 탈 때마다 조여 오는 압박감.
한 번에 통과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ㅎ
마지막 결국 불발될 때에는 정말 절망적이다.
하지만 직장인이 어쩌겠나. 다시 마음 추스르고 또 일해야지. 그럴 때 입술을 촉촉하게. 입에서 단내 나도록 설득해도 안 됐을 때는 립밤이 옆에 있어야 한다.
슬픈 내 마음을 달래주는 건 립밤이 제일 첫 번째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