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의 첫 여행은 네덜란드 바로 옆 나라인 벨기에로 시작되었다.
세계 지리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어느 나라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유럽에는 정확히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여행을 계기로 다양한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며 하나하나 유럽 나라들이 위치한 곳들을 몸으로 체감했다.
밤이 매력적인 도시, 브뤼셀
암스테르담에서 버스로 약 4시간, 기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브뤼셀은 암스테르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사실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그 여행지의 특별함은 느끼지만 이때 첫 여행처럼 새롭고 신선함을 다시 느끼긴 어려운 것 같다. 유럽 여행을 하면 할수록 어떤 유럽을 가던지 유럽 분위기 안에서 그곳만의 특별함만 추가되는 느낌을 시간이 지날수록받는다. 그래서인지 첫 여행과 두 번째 여행을 할 때의 새로움은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동상들이 건네는 유럽 특유의 분위기부터 서울이 생각나는 크고 널찍한 도로들까지 많은 것들까지 암스테르담과 전혀 다른 도시임을 계속해서 상기시키게 해 줬다.
또한 맛있는 와플과 걸어 다니기 편한 도시는 여행하기에 큰 즐거움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특별했던 순간은 바로 그랑펠리스의 야경을 본 순간이다.
처음 그랑펠리스에 발을 내딛는 순간, 한참을 멍하니 서서 빛나는 거리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평소에도 까마귀처럼 반짝이는 걸 좋아하는 나는 보이는 풍경에 넉을 잃고 같이 간 친구에게 여기서 청혼받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 물론 여행을 다니면서 청혼받고 싶은 장소가 바뀌긴 했지만. 아무튼 진짜 말문이 막히는 광경이었다. 그래서 사실 브뤼셀이라는 도시 자체는 반나절이면 걸어서 다 관광할 수 있는 작은 도시지만, 당일치기보다는 1박 2일로 관광하기를 권장하는데 이유는 오직 이 그랑펠리스의 야경이다. 브뤼셀에 가서 그랑펠리스를 못 보고 오는 건 정말이지 너무너무 너무 아쉬운 일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들고 바닥에 들어 누워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아마 벨기에 맥주가 유명한 건 이러한 야경을 안주 삼을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맛집 추천
Le Marmiton
그랑팰리스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로 홍합탕이 진짜 진짜 맛있다.
벨기에는 홍합탕과 와플, 그리고 초콜릿으로 유명한데, 유명한 만큼 와플과 초콜릿은 어디서 먹어도 맛있지만 홍합탕만큼은 이 집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