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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이 건네는 말

인문학연구소공감

몽당연필

아이의 작은 통에 모여있다.

캔버스에 데생을 하고 마지막까지 미션을

수행한 4B는 몽당연필이 되었다.

버릴 만도 하고,  

또 예전처럼

볼펜대에 끼워 다 닳게 할 수도 있는데,

추억의 검은 상자에 하나 둘 그렇게 모였다.


장 도미니크 보니 「잠수종과 나비」

어느 날 정신을 잃고 깨어보니

수 있는 거라곤 왼쪽눈 깜박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한때 ELLE잡지 편집장으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그는 몽당연필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자신의 재활이야기와

삶에 대한 기록을 언어치료사 도움받아

이 책 한 권을 남기고 별세하였다.

한 문장 한 단어를 눈깜박임으로 출산한 그의 언어가 흡입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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