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바다

둥지극단

"태풍이 몰아치고 간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세상은 어지러운 소용돌이 속에 깨끗해지고 제 자리로 모든 것이 돌아온다."

엄마는 둘째 딸의 통장에 손글씨를 남겼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아쉬움. 남은 두 딸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는 삶에의 의지.

둘째 딸 마점순은 언니와 어머니가 있는 바다 끝마을을 떠나 도시에서의 화려한 변신과 데뷔를 꿈꾼다. 생선비린내가 싫어 떠나, 도시의 걸그룹으로 화려한 변신을 꿈꾼다.

그에게 돌아온 건 환멸과 거짓뿐. 점순은 스스로 티파니로 이름을 바꾸고, 방송 매니저 그레고리는 공장(성형외과)에 들어가 얼굴까지 바꾸어야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차디찬 현실은 말한다. 그리고 돈으로 가득한 가진 자들의 헤게모니에 장악된 추악한 세상의 민낯을 들추어낸다.

점순은 언제나 푸른 바다처럼 자신을 기다리는 엄마에게 돌아온다. 휠체어에 앉아 환자복을 입은 엄마는 그렇게 점순을 끝없이 기다린다.

그렇게 우리에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한없이 받아주는 바다 같은 변함없는 사랑의 품이 있다는 것. 이 연극은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또 큰 질문 앞에 서게 된다. " 우린 또 누군가에게 그런 바다가 되어주고 있는가?"

둥지극단의 임윤택목사와 김태연단장 그리고 게스트 박보영(좋은날풍경)의 얼굴을 뵐 수 있어 좋은 시간, 둥지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또한 인상적인 자리였다.

"나 하나 꽃 피면 봄인가? 모두 다 같이 피어야 봄이지~" 노랫말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다 함께 만들어가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