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삶에 잘 질문하지 않는다. 그저 경로의존성에 의해 주어진 대로 그날 그날 살아가기도 바쁘다. 하지만 삶에 사건이 끼어든다. 예기치 않았던 사건의 발생은 질문을 걸어온다.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글이 우리를 읽기도 한다. 글이 내게로 그렇게 오는 순간, 많은 것들이 바뀌어진다. 브런치작가 글쓰기를 시작한지 넉달이 지나간다. 브런치북 3권을 발행하고, 매거진도 7개에 글 쓰기가 진행중이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나도 그런 글을 적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면서도, 그렇게 한땀한땀 글을 적어가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최근 철학학회에 낸 학회논문이 우수논문으로 선정되었다는 대학교 조교의 메일을 받았다.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워낙 뛰어난 글쓰기의 장인들이 많기에 말이다. 어쩌면 자신에게 정직한 글쓰기를 하다보면 어느날 누군가가 알아봐 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지난날 꾸준히 적어왔던 블로그의 글도 한번 들춰보았다. 2007년부터 사부작 사부작 적기 시작한 블로그가 어느새 16년을 지나고 있다. 방문자도 누적수가 48만명을 넘어섰다. Slow and Steady로 그렇게 한걸음씩 그렇게 가다보면, 어느 순간 예기치 못한 놀라운 변화의 순간도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고독한 방안에 홀로 의자하나에 기대어 있듯, 책의 숨소리를 느끼고, 내 안의 상념의 세계에 몰입할 힘을 가지다보면 어느새 비춰드는 햇살을 고요히 마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