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아들을 육아 중입니다_3
학교 가는 날은 6시 30분이면 일어나는 아들이
7시가 훨씬 넘어 방에서 나오면서
투덜거린다.
아들은 나오자마자
아빠에게 전화를 했고
깨우지 않았다고
항의 아닌 항의를 했다.
평소에는 남편이 아들을
깨우고 출근하는데
학교에서 공연 관람을 한다며
11시까지 공연장으로 가는 것이
오늘인 줄 알고
그냥 출근했다고 한다.
(공연관람은 내일인데~)
남편이
아들에게
깨우지 않아 미안하다고 했다.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이게 왜 아빠가 미안해해야 하는 거야?
학교는 네가 가는 건데
참 희한하다"
더 얘기할 수 있었지만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사춘기 아이에게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거기까지만 하고 멈췄다.
오늘 아침 일을 통해
중학생 아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일을 했다.
맞벌이부부,
일하면서 육아하는 엄마였다.
그러기에 엄마. 아빠가 없는 시간에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아이들이 혼자 해야만 했다.
어떻게 보면 챙겨주지 않는 부모인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제 나이에 맞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미리 도와주었으니까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들은 깨우지 않아도
잘 일어난다.
그러나 돌발상황이 있음에도
스스로 기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지 않은 것뿐이다.
생각난 김에
심플하고 이쁜 알람시계를
당장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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