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 러브 11화

최진석의 방식

by 마이애밍



코인 인 러브 11화 - 최진석의 방식


[세 줄 요약] 민재와 유나는 목걸이 선물 이후, 서로에게 스며들며 풋풋한 감정을 키워나간다. 최진석 회장은 '김 비서'를 통해, 민재의 신상과 그의 놀라운 투자 기록에 대한 비밀 보고를 받게 된다. 민재의 비범함을 확인한 최 회장은 그를 직접 만나 시험하기로 결심하고, 유나에게 한태민과의 식사 자리를 빙자한 함정을 판다.


SCENE #1 며칠 후. 해 질 녘의 캠퍼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저녁. 민재와 유나는 도서관에서 나와 나란히 걷고 있었다. 이제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은 없었다. 때로는 시장에 대해, 때로는 시시콜콜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편안한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유나의 목에는 민재가 선물한 나침반 목걸이가 반짝이고 있었다.


“근데 너, 그 돈으로는 뭐 할 거야?”


유나가 물었다. 민재가 호주 광산업체 주식 투자로 큰 수익을 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의 계좌는 이제 2천만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더 큰 총알을 만들어야지.”

“맨날 투자 생각만 하네. 재미없게.”


유나가 투덜거리자, 민재가 처음으로 농담을 던졌다.


“재미없는 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한태민 선배 같은.”


“야!”


유나가 발끈하며 민재의 팔을 툭 쳤다.

민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유나는 민재의 팔에 살짝 닿은 자신의 손에 온 신경이 쏠렸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간질간질한 감정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민재는 애써 못 본 척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적인 파트너십을 넘어 풋풋한 설렘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SCENE #2 같은 시각. 최진석 회장의 사무실


무겁고 서늘한 공기. 최진석 회장은 자신의 충직한 김 비서가 올린 얇은 보고서 파일을 읽고 있었다. 그가 며칠간 비밀리에 지시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게 자네가 알아본 ‘강민재’라는 학생의 전부인가?”


“네, 회장님. 강민재, 한국대 경영학과 3학년. 신림동 고시원 거주. 부친은… 사업 실패 기록이 좋지 않습니다. 현재는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모친은 지방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의 미간이 좁혀졌다. 전형적인 흙수저. 아니, 그 이하였다.


“그리고… 특이사항이 있습니다.”


김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몇 달 전부터 소액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는데, 현재까지의 거래 기록을 비공식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수익률이 경이적인 수준입니다. 3월 대폭락장에서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시장의 주요 변곡점을 거의 완벽하게 예측했습니다. 이번 희토류 관련주 투자도 마찬가지고요.”


최 회장은 마른침을 삼켰다. 애송이의 운 좋은 예측이 아니었다. 이건 명백한 실력이었다. 그가 평생을 경멸해 온 ‘숫자놀음’의 세계에서, 이 가난한 학생은 괴물 같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기꾼인가, 진짜배기인가.’


SCENE #3 같은 장소. 함정


최 회장은 보고서를 덮었다. 종이 쪼가리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직접 만나서 멘탈을 흔들어 봐야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벼랑 끝에 세워보면 아는 법이야.’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이기로 결심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들어, 저장된 이후 한 번도 누른 적 없는 딸의 번호를 눌렀다. 평소와 달리, 목소리는 인자했다.


“유나야, 아빠다.”


“…아빠? 웬일이세요?”


“이번 주말에 시간 좀 내. 태민이랑 같이 저녁이나 한번 하자. 아빠가 지난번에 진성정밀 일로 걱정 끼친 것도 있고, 고맙기도 해서.”


유나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거절할 명분은 없었다.


“네… 알았어요.”

“아, 그리고…”


최 회장은 마치 방금 생각났다는 듯, 무심하게 말을 덧붙였다.


“너희 과에 김민준이라는 친구 말고, 혹시 강민재라는 친구도 있니? 태민이한테 들어보니 그 친구도 똑똑하다던데, 온 김에 같이 보자고 해라. 아빠가 그냥… 궁금해서 그런다.”


덫은 완벽하게 놓였다. 그는 ‘김민준’이라는 가짜 이름과 ‘강민재’라는 진짜 이름을 나란히 언급함으로써, 유나가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을 팠다.


SCENE #4 다시, 캠퍼스


“…….”


전화를 끊은 유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아버지가, 강민재의 이름을 알고 있다. 강태민이 고자질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건 단순한 저녁 식사가 아니었다. 명백한 시험대이자, 함정이었다.


그녀는 민재를 바라봤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직감했다. 이 저녁 식사 자리가, 자신과 민재의 관계를 송두리째 뒤흔들 거대한 폭풍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최진석 회장은 시험대를 마련했다. 유나는 자신이 그토록 동경했던 민재의 ‘진짜’ 세상이, 아버지의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얼마나 쉽게 부서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손에, 이 아슬아슬한 관계의 운명이 달렸다.



둘째 아이 육아휴직도 또 비슷하게 흘러가네요. 넘치는 에너지를 쏟을 곳들이 필요한가 봅니다. 그 중 하나는 웹소설입니다. 오늘도 재밌게 봐주세요!


좋아요와 댓글도 남겨주신다면..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이전 10화코인 인 러브 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