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 러브 15화

승부수의 조건

by 마이애밍

코인 인 러브 15화 - 승부수의 조건


[세 줄 요약] 최진석 회장의 10억 제안에, 민재는 하룻밤의 시간을 갖고 기회와 족쇄의 무게를 냉철하게 분석한다. 유나는 계약의 불공정성을 논리적으로 지적하며 민재를 말리지만, 그는 '신용'을 얻기 위해 이 판에 올라서기로 결심한다. 민재는 최 회장에게 계약 수락 의사를 밝히며, 단기적인 보상이 아닌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요구하는, 더 나은 판을 역으로 제안한다.


SCENE #1 호텔 라운지. 폭풍이 지나간 자리


“실패하면… 자네는 내 돈 10억을 전부 갚아야 할 걸세.”


최진석 회장의 마지막 말이, 민재의 귓가를 맴돌았다. 10억. 평생 만져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돈의 무게. 성공의 대가는 달콤했지만, 실패의 대가는 파멸이었다.


민재는 흔들리는 동공을 감추고,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차분했다.


“생각할 시간을 하루만 주십시오.”


최 회장은 피식, 웃었다. 당장 덥석 물거나, 겁을 먹고 도망칠 줄 알았는데. 이 어린 녀석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좋다. 내일 이 시간까지 답을 주게. 꽁무니를 뺄 생각이라면, 연락하지 않아도 좋고.”


그는 명함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던져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SCENE #2 그날 밤. 민재의 고시원 방


민재는 자신의 한 평짜리 방으로 돌아왔다.

10억이라는 거대한 숫자와, 자신의 초라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그를 압도했다.

그는 새 노트북을 켜고, 하얀 메모장을 띄웠다. 그리고 분석을 시작했다. 감정이 아니었다. 이것 역시 그에게는 하나의 투자였다.


[PROS]

꿈의 시드머니 10억 확보.

성공 시, 1억이라는 초기 자본 형성.

최진석 회장의 인정.

실전 경험을 통한 압도적인 성장.


[CONS]

실패 시, 10억의 빚. 인생 재기 불가능.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을 운용하는 심리적 압박.

최진석의 통제하에 들어가는, 일종의 ‘족쇄’.

어머니.


‘어머니’라는 단어에서 그의 손가락이 멈췄다. 사업 실패로 가족을 망가뜨렸던 아버지. 그와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었다. 공포가 심장을 옥죄어왔다.


SCENE #3 같은 시각. 파트너의 통화


그때, 유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민재야! 아빠가 너 만났다고… 무슨 얘기 했어? 괜찮아?”


민재는 숨기지 않았다. 최 회장의 제안을, 그 잔인한 조건까지 전부 사실대로 말했다. 수화기 너머, 유나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 계약 리스크-리턴 비율이 최악이야.

유나의 목소리는 감정적이기보다, 놀랍도록 차분하고 분석적이었다.


“…….”


“성공하면 넌 1억을 벌지만, 아빠는 1억이랑 너라는 무기를 얻어. 실패하면 넌 인생이 끝나. 이건 널 위한 계약이 아니라, 아빠가 너를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한 계약이라고! 이건 불공정해!”


그녀는 더 이상 감정적으로 그를 말리지 않았다. 파트너로서, 이 계약의 독소 조항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그녀의 분석에, 민재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네 말이 맞아. 순수하게 금융적으로만 보면, 불공정한 계약이야.”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건 돈만 걸린 게임이 아니야. 이건 내 **‘신용(Credit)’**을 거는 첫 번째 판이야. 이 판에서 이겨야, 나도 너처럼, 한태민처럼 내 이름으로 신용을 만들 수 있어. 고시원 사는 강민재가 아니라.”


유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가 보이지 않는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용…”


“이 판을 이겨야, 다음 판을 짤 수 있어. 내 판을.


민재의 목소리에는 흔들림 없는 결의가 담겨 있었다. 유나는 더 이상 그를 말릴 수 없었다. 그저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SCENE #4 다음 날. 승부사의 역제안


다음 날 오후, 민재는 약속대로 최진석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정했나?]


최 회장의 목소리에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한 여유가 묻어났다.


“네, 회장님의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최 회장이 희미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최 회장의 목소리가 순간 날카로워졌다.


“회장님. 지금 제안하신 계약 구조는, 사실 회장님께도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 최 회장의 웃음소리가 멎었다.


“…뭐라고?”


“저는 6개월 안에 20%라는 단기 목표에 집착하게 될 겁니다. 그러다 보면 무리한 베팅을 할 수도 있고, 그건 회장님의 소중한 자산에 리스크가 됩니다. 저 역시 제 진짜 실력인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드리기 어렵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저는 일회성 테스트가 아니라, 회장님과 함께 장기적인 성공을 만들고 싶습니다.”


민재의 목소리에는 이제 당돌함을 넘어선, 대등한 플레이어의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그러니, 만약 제가 이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성공 보수 1억 대신, 그 돈을 자본금으로 저의 가능성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주십시오. 저를 단순한 펀드매니저가 아닌, 회장님의 새로운 파트너로 만들어주십시오.


정적이 흘렀다. 최진석 회장은, 자신의 덫에 걸린 줄 알았던 청년이, 오히려 자신이 짠 판의 허점을 지적하며 더 큰 판을 제안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민재의 역제안은, 거꾸로 최진석 회장에게 던져진 시험지가 되었다. 이 위험한 재능을 키울 것인가, 아니면 지금 싹을 잘라버릴 것인가. 그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려 있었다.



민재는 어떻게 될까요? 최회장이 건 목표를 달성할까요?


그나저나, 이쯤되니 민재 개인계좌의 씨드는 어느정도로 불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민재는 타고난 머리로.. 처절하게 공부해서 한국대 경영학과에 간 건 알겠는데..

이 정도의 큰 판은 어떻게 보게 된걸까요?


모든 서사는 놓치지 않고 풀어갈 예정이오니, 기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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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늘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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