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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섶 Oct 14. 2021

대니 보이(Danny Boy) - 클라리넷 커버

대니 보이를 클라리넷으로 연주했습니다.     


어릴 때는 ‘아 목동아’로 배워 불렀는데요. 그때는 이 노래가 명랑하면서 목가적인 노래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대니 보이’라는 노래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 또한, 전쟁에 나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아들을 그리워하다가 죽는 아버지, 죽어서도 그리워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에 클라리넷으로 불고 또 동영상을 만들고 하는 동안에 왠지 모를 슬픔이 가득 차오르곤 했습니다.    

 

동영상은 대니 보니 느낌이 나는 사진을 사용해서 만들어봤습니다. 그리고 ‘대니 보이’ 영어 가사를 참고해서 시처럼 만들어봤는데요. 번역이라기보다는 전체가 의역이고, 또 이해하기 쉽게 어떤 내용은 빼고 어떤 내용은 첨가하면서 형태를 시처럼 정리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가사 번역이라고 하기는 어렵구요. 대니 보이 감상시라고 보는 것이 제일 정확한 표현이 되겠습니다.   

       


내 아들 대니에게     

이종섶              

 

오, 내 아들 대니야.

저 멀리 군대 행진에 맞춰서 부는 

아련한 백파이프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구나.     


골짜기와 골짜기를 지나 저 먼 산기슭까지

여름은 가버렸고 

나뭇잎도 모두 떨어지고 없는데

너는 전쟁터로 가야 하고 

나는 너를 기다려야 하는구나.   

  

그러나 너는 돌아올 것이다.

초원에 여름이 올 때쯤

아니, 텅 빈 계곡에 눈이 하얗게 덮일 때쯤

너는 분명 돌아올 것이다.     


햇빛이 비춰 따스한 날에도

그늘이 져 춥고 어두운 날에도 

나는 여기서 너를 기다릴게.

오, 내 아들 대니!

오, 내 아들 대니!

아빠는 너를 너무나도 사랑한단다.     


그러나 네가 돌아왔을 때

꽃들이 시들어 말라버리는 것처럼 

나도 죽어 여기에 없으면 

어떻게 할까.     


네가 돌아와서 

내가 누워 잠들어 있는 이곳을 찾아와

무릎 꿇고 나를 위해 

사랑의 말을 들려준다면

나도 내 사랑하는 아들의 음성을

그 부드러운 그 소리를 

드디어 듣게 되겠구나.     


그러면 내가 생전에 가졌던 꿈이 

죽어서도 결코 놓을 수 없는 꿈이 

모두 다 이루어져

한없이 따뜻한 기쁨이 

가득 차오르게 될 것을 믿는다.     


네가 나에게 와서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까지

아빠는 여기서

평화롭게 잠들어 있을게.     


https://youtu.be/jMABlVtF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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