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 카이로스 콩이 피아노로 연주하는 김호중의 찔레꽃을 한번 들어보세요. 제가 김호중 노래를 연주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조금 전에 보내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바로 보여드립니다. 찔레꽃 영상은 카이로스 콩의 연주에 맞춰 제가 만든 것이고, 이어서 나오는 영상이 카이로스 콩의 모습입니다. 후반부에 화성도 바꿔서 연주하는 센스를 보여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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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콩과 만난 일
약 5년 전에 한국에 여행 온 말레이시안을 지하철에서 만났습니다. 능숙한 영어로 나에게 길을 물어왔는데요. 나와 방향이 같아서 나를 따라오라고 하면서 몇 정거장을 같이 갔습니다. 나는 서툰 영어로 이것 저것 물었습니다. 분위기가 아주 좋고 인상도 좋아서 나는 그에게 며칠 후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한강이 보이는 카페로 내가 초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가 귀국한 후로도 이메일과 메신저로 서로 소통을 했는데요. 그러던 차에 그가 피아노 연주를 알려왔습니다. 오 홀리 나잇. 12월을 앞두고 있어서 참 적절한 곡이었습니다.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알았는데 이 정도로 잘 칠줄은 몰랐습니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퍼포먼스 같았습니다.
그후에 그는 애국가 연주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인이 한국의 애국가를 피아노로 연주하다니요. 그것도 1절에서 4절까지 다 말입니다. 그후에 그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곡도 연주해줄 수 있는데 어떤 곡을 해주면 좋겠느냐구요. 그래서 저는 지체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김호중 노래 네 곡을 연주해주면 좋겠다구요. 그래서 네 곡 악보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네 곡 중에서 첫 번째 곡이 '찔레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