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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섶 Jan 28. 2021

모란 동백

클라리넷 연주

‘모란 동백’이라는 노래를 알게 된 것은 나호열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하모니카로 ‘모란 동백’을 기가 막히게 연주한 동영상을 통해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는데 알고 보니 이 노래를 만든 분이 이제하 선생님이라고 하네요. 그 후로 악보를 찾아서 이 노래를 가끔씩 클라리넷으로 불어보다가 드디어 이렇게 녹음을 하고 동영상에 입혀봤습니다.

‘모란 동백’은 요즘 트로트 가수들이 부르는 것을 보는데요. 제가 이 노래의 악보를 보고 또 불러보면서 느낀 것은 ‘모란 동백’의 가락은 트로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멜로디의 기본 구조가 가곡의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으로 시작하는 가곡 ‘동무 생각’과 분위기가 비슷한데요. 여기서 비슷하다는 말은 ‘모란 동백’이 가락이 가곡의 틀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말한 것입니다. 예컨대 ‘동무 생각’을 트로트 가수가 불러도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보면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란 동백’에 대한 아쉬움, 정확하게 말하면 현재 ‘모란 동백’이 트로트로 한정되어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입니다. 가곡과 가요를 아우르면서 크로스오버 뮤직 분야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노래인데, 한쪽에서만 불려지면서 한쪽 노래로 분류되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마치 슈베르트의 보리수처럼 그렇게 사랑받는 노래가 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동영상은 정지 화면이 아닙니다. 북한산 일출을 찍은 동영상인데요. 해가 너무너무 천천히 뜨고 있어서 마치 정지화면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삼각대를 사용해서 총 30분을 촬영했구요. 그것을 다시 6~8배속으로 빠르게 돌려 3분 30초 정도로 압축했는데요. 그런데도 해가 참 천천히 떠오르네요. 그래도 조금만 지나가면 산너머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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