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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ome Apr 19. 2023

해외 주식투자를 통해 배운 것

환율의 중요성과 거래 수수료

올해 2월부터 한 상업용부동산 전문 인터넷 매체에 2주 간격으로 손해보험 관련된 글을 기고하기 시작하였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서 브런치 글 작성이 뜸해졌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작성해보라는 알람이 와서 늦은 시간이지만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작년에 브런치북으로 발간을 한 <반환미군기지의 흔적을 찾아서>는 올해 2월에 한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체결하였고 5월 중순 출간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원본으로 제공해달라는 출판사의 요청에 의해 휴대폰, 컴퓨터, 외장 하드 등에 혼재해 있는 사진을 찾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출간일이 예정보다 늦어질 것 같습니다.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기 때문에 책이 출간된다면 나름 의미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5월 중순 이후 영국 런던으로 금융연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주요 방문지는 런던 소재 부동산투자회사이지만 이에 한정되지 않고 런던 소재 다양한 회사들에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브리티시랜드, 세그로, 슈퍼마켓인컴리츠 등에 방문합니다. 이를 계기로 이 회사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모두 런던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자산가격이 하락하였고 그 결과 부동산투자회사들의 주가가 반토막 나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간 한국주식투자만 하고 해외 주식투자 경험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주가 조정이라면 매력적이라는 생각에 상기 런던 소재 3개 회사의 주식을 포함하여 독일 소재 부동산회사의 주식을 지난 달 초 부터 분할매수하였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제가 해당 회사들의 주식들을 매수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3월 10일)을 시작으로 스위스의 크레딧스위스 유동성 위기가 연이어 발생하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졌고 해당 해외 주식들의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매수한 독일 부동산회사 주식의 경우 상장 이래 역사적 최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폭락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주식투자를 처음 경험한 터이기에 폭락하는 주가에 처음에는 공포감이 들었지만 우량한 회사들의 주가가 회사 자체의 펀더멘탈보다 대외 변수로 인한 약화된 투자심리로 폭락한 점을 고려하여 분할매수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지난 주 중순 이후 부터 모든 종목들이 수익권으로 돌아섰기에 소액 분할매도를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첫째, 그간 말로만 들었던 환차익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주식은 매도에 따른 수익률이 5.56%인데, 원화수익률로 환산할 경우에는 8.84%라는 놀라운 결과가 발생하였습니다. 즉, 환차익이 예상보다 컸던 것입니다. 주식을 매입할 시의 현지 화폐의 환율보다 주식을 매도했을 때의 현지 화폐의 환율이 상승하였고 이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한 것입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다보면 원화 환율이 오를 경우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가 커지며 한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원화 환율이 내릴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됨에 됨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의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주식시장에서의 수익율이 높지 않다 하더라도 환차손익만으로도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분할 매도 과정에서 런던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입장이 되는 제가 이러한 현상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둘째, 독일시장의 거래수수료가 꽤 높기에 분할매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런던 시장의 부동산회사 주식을 통해 재미를 본 저는 독일시장의 부동산회사의 주식이 수익권에 도달하자 시험삼아 2주만 분할매도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수익률이-73.67%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놀랄만한 수치가 기록되었습니다.

분명 수익률이 +상태였는데 이게 왠 일인가 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본 결과 수수료가 30유로로써 원화기준으로 환산해보면 4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거래금액에 상관없이 1회의 거래만으로도 30유로가 부과되다 보니 -73.67%의 손실을 본 것입니다. 영국시장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특이한 현상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사용하는 MTS에서는 올해 특정기간 동안 런던시장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라서 한국시장처럼 거래수수료에 대한 차이는 못 느끼고 환차익이라는 새로운 경험만 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독일시장을 포함하여 유럽주식시장에서 분할매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국시장이 수수료 측면에서는 생각보다 꽤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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