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내적 자원을 가지고 태어나고,
자신에게 꼭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
(HOW AAA Coaching)
작년에 처음 코칭을 알게 된 후,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내면의 힘을 믿고, 그것을 이끌어내도록 도와주는' 코치의 매력에 푹 빠져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코치가 되는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런데 코칭수업교재에서 '목표 설정 - 현실 자각 - 자원 확인 - 대안 탐색 - 계획 수립 - 의지 확인'으로 이어지는 코칭 프로세스를 보고 '이거 엄청 익숙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인지도 모를 옛날부터 내가 늘 하고 있던 바로 그것.
나는 그것을 어디서 배웠을까. 그것은 초등학교부터 이어진 학교교육이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시험 범위를 확인하고, 내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공부할 목표를 정하고, 시험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서 분배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 것, 암기되지 않는 것은 어떻게 터득할지 방법을 궁리하고.. 이런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어느 틈에 문제해결력이 내 삶의 뿌리부터 단단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있는 귀한 자질들은 학교에서 얻은 것들이 많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등교해서 시간관리와 성실성을 배웠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음으로써 남의 말에 경청하는 법과 지루해도 참고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같은 반 친구들과의 팀 활동을 통해 리더십과 협동성도 기를 수 있었지.
내 안에 흑염룡이 날뛰던 중학교 2학년 시절에는 수학선생님에게 "2차 함수가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나요?"라고 한껏 시크한 얼굴로 묻다가 등짝 스매싱도 당해봤지만, 지금은 그 과정이 2차 함수를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끈기와 논리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나도 그닥 잘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동료 엄마들에게 얘기하자면) 학교 공부를 등한시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 아이가 그 시기에 배워야 할 비인지 능력은 어느 학원으로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의 아이가 평범하다면 학교교육만으로 충분하다. 만약 비범하거나 뒤쳐진다면 학교교육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 학교를 우습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ps. 옆에서 지켜본 결과 내 아이는 껍질이 두꺼운 알이다. 그 속에 귀한 자질들이 들어있지만, 그것이 발현되려면 두꺼운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알의 껍질은 안에서부터 깨지면 병아리가 되지만, 밖에서부터 깨지면 계란후라이가 된다'고 한다. 나는 아이가 스스로 껍질을 뚫고 나올 수 있도록 보드랍게 품어주고 노래도 불러주면서 기다리는 엄마 코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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