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나는 내 아이의 유일한 엄마 코치입니다

by 밍이


코칭수업을 마치고 처음으로 한 시간짜리 코칭을 한 날, 나는 녹초가 되었다. 어깨가 빳빳하게 굳고, 목이 잠기고, 저녁에 살짝 미열까지 올랐다.


그날의 나는 '광부'였다. 코치이(코칭을 받는 사람)라는 광산에서, 질문이라는 곡괭이를 휘두르는 광부. 나의 질문이 탕! 탕! 탕! 코치이를 두드릴 때마다 내 몸에도 그 충격이 그대로 울렸고, 조금씩 피로가 누적되었다.


왜 그렇게 곡괭이를 휘둘러댔는가 하면, 코치이 안에 있는 귀한 보물을 파헤쳐서 꺼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가 그랬듯이, 그가 자신을 억누르는 생각의 사슬을 깨고 자유로워지기를, 자신의 내면에 있는 선함과 강함을 느끼고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그래서


내가 네 속의 귀한 것을 꺼내 주겠어.

이런 일념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눈앞에 보물상자가 열리려는 순간, 조금만 더 곡괭이질을 하면 될 것 같은 순간에 코치이가 "그만"이라고 말함으로써 광산은 닫혔다. 이 날 코칭의 주인공은 나였다, 그가 아니라.


photo by kirill on unsplash


열흘 정도 지나고 나서 같은 코치이를 상대로 두 번째 코칭을 했다. 이 때는 무려 한 시간 반을 했는데도 거의 피로하지 않았다. 마치고 나서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 날의 나는 '거울'이었다. 코치이의 감정과 생각을 비춰주는 거울. 우리가 평생 자신의 두 눈으로 자기 얼굴을 볼 수 없듯이, 그가 혼자서는 볼 수 없는 내면의 모습을 나는 거울이 되어 반사시켰다. 때로는 치과의사용 거울처럼 날카로운 질문으로 깊숙하게 숨어 있는 부분을 건드리고, 때로는 근사한 조명 아래의 옷가게 거울처럼 공감과 인정으로 아름다운 부분을 부각했다.


내가 이끌어 주겠다는 의도를 버리고 그의 현재에 함께 머무르려고 애쓴 결과, 코치이는 이전에는 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깊은 내면을 바라보고 껴안음으로써 한층 편안해졌다. 그것은 그가 이루어낸 것이었고, 나는 보조자에 불과했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나의 스승이신 코치님이 자신의 상징을 '거울'이라고 하셨던 말씀을. 그때는 그 말을 흘려들었는데 해 보니까 알겠다.


코치이보다 앞서 나가지 않으면서, 방향을 잃지 않으면서 그와 함께 해 주고 그의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는 것, 이것이 좋은 코칭이로구나. 이것이 사람은 그 자체로 온전한 존재라는 것, 자신에게 꼭 맞는 선택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구나.


백설공주의 계모 왕비가 가졌던 거울처럼, 예쁠 땐 예쁘다 하고, 아닐 땐 아니라 하는 거울 같은 코치가 되고 싶다.



이전 14화집안일에서 자기주도학습의 영감을 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