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라디아서 6:1)
Brothers and sisters, if someone is caught in a sin,
you who live by the Spirit should restore that person gently.
But watch yourselves, or you also may be tempted.
제가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첫 교회는 매우 작아서 늘 섬기는 사람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사람은 어느 부서에나 들어갈 수 있었지요. 음치, 박치도 예배 때 찬양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다만 찬양팀에 서기 위해서는 하나의 조건이 있었습니다. 매일 말씀 보고 기도할 것. 예배 때 사람들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기 위해서 늘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정결히 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사망의 골짜기 같던 연수원 1년차가 끝나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겨울방학, 저는 찬양팀에 자원했습니다. 아픈 몸으로 공부와 씨름하는 것이 전부였던 생활에서 눈을 돌려 리프레시를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학기가 시작되자 저는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고, 그때까지만 해도 훈련이 안 되어 어느새 말씀과 기도를 놓게 되었습니다. 찬양팀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놓기는 아쉬웠습니다. 전 그것을 마치 일종의 취미생활로 생각했었나 봅니다.
어느 날 찬양팀 리더가 연수원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연수원은 그가 있는 곳에서 두 시간 거리였습니다. 그는 그 먼 길을 와서 저와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공원을 산책하며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저의 일상을 묻고, 아픈 곳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최근에 은혜받은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족히 한나절은 같이 시간을 보낸 후 그는 돌아갈 때가 되자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찬양팀을 당분간 쉬는 게 어떻겠냐고.
그가 저를 만나러 오겠다고 했을 때부터 그 이유일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작았고, 소그룹 구성원들끼리 서로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에 누군가 말씀과 기도를 꾸준히 하지 못할 때에는 리더들이 이를 알아차리곤 했습니다. 그가 제 상태를 모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진작에 스스로 그만두었어야 하는데 여기까지 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 길로 찬양팀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는 제가 찬양팀을 신실하게 섬기고 있지 못할 때, 제가 자격이 없는 구성원이었을 때, 겉으로는 아무 말 못 한 채 속으로만 끙끙 앓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밍이가 말씀도, 기도도 소홀히 하면서 찬양팀에 서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함부로 수군거리지도 않았습니다. 저를 정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위 갈라디아서 말씀처럼 온유한 심령으로, gently하게 저를 권면했습니다. 아마 제가 그 말을 듣지 않고 반항했다면 그다음에는 강하게 권면했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힘든 말, 권면을 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저에게 기울였습니다. 바쁜 와중에 왕복 4시간 거리를 감수하고 저에게 와서, 한 나절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습니다.
그가 저에게 오기 전에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얼마나 고민했는지 눈에 선합니다. 그래서 저는 잘못하면 마음이 상할 수도 있는 그 순간에 전혀 상한 마음 없이 순순히 권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런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