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링샷, 그 짜릿한 경험

페루_쿠스코

by 상현

페루에 있으리라 상상도 못 한 것을 쿠스코에서 만났다. 마추픽추 투어에 함께 한 일행 중 한 명은 쿠스코에 오기 전부터 이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가 건넨 동영상을 보고 나 또한 이것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슬링샷. 그동안 존재도, 이름도 몰랐던 이 놀이기구는 고무줄의 탄성으로 지면으로부터 로켓처럼 출발해 다시 떨어지는 놀이기구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처럼 사람을 쏘는 새총이다.


약간 비싼 가격(64 USD)에 망설였지만 손가락은 이미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돈 받고도 안 할 짓을 돈을 줘가면서 하고 싶지 않다고 체험을 극구 거절했다. 나에게 슬링샷을 소개해 준 일행과 함께 픽업 버스를 타고 체험 장소로 갔다. 버스 안에서 마찬가지로 슬링샷을 탈 사람을 둘 더 만났다.


기본적인 안전교육을 받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운동도 했다. 스트레칭을 포함 뛰고 달리면서 미리 심장을 단련시키는 듯했다. 애초에는 액션캠을 착용하고 타고 싶었지만 위험하다며 절대 못하게 했다. 동영상을 팔기 위한 수작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진짜 위험할 것 같았다. 줄에 매달려 대롱대롱하는 순간에 액션캠이 어떤 위험을 가할지 예상할 수 없었다.


4명 중 두 번째 차례. 처음 타는 사람이 올라가는 높이를 보며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드디어 내 차례. 약간 긴장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를 포함해 타는 순간 모두가 동영상으로 기록된다. 나중에 팔기 위함이겠지. 다른 세 명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본다. 한 명은 여유 있는 웃음과 함께 너도 느껴봐 하는듯하고 아직 타지 않은 두 명은 걱정과 기대 사이에 있는 건가 하는 순간!


강한 떨림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마치 이제 막 발사되는 로켓 안에서 멀어져 가는 지구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짧았다. 이내 정상에 도달했다. 아래에서 보지 못했던 먼 곳의 경치가 보인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인다. 이제는 그 사람들을 향해 맹렬히 돌진한다. 이대로 바닥에 떨어지나 하는 순간 고무줄이 나를 홱 낚아챈다. 몇 번의 출렁임 끝에 두 발이 다시 땅에 닿을 수 있었다.


최고다. 대박이다. 땅에 내려온 순간 보이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이 말을 반복했다. 세 번의 재미가 있다. 급박한 상승의 순간, 자유낙하를 시작하는 순간, 그리고 낙하가 끝나며 큰 출렁임과 함께 내 몸이 내동댕이쳐지는 순간. 돈이 아깝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만날 때마다 해보고 싶은 재미였다.


나머지 두 명마저 체험을 마치고 각자의 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바빴다. 그 와중에 우리를 녹화했던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재미가 있다. 내 것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인터뷰를 너무 못한 거 같아 민망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사지 않았다. 일행이 찍어준 것도 나쁘지 않았기에.


쿠스코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 즐거움이 더 클 수 있었다. 약간의 담을 같이 얻은 것은 작은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추천한다. 강추다!

07100023.JPG 나를 끌어올려 줄 지지대가 저~~~~ 높은 곳에



Cusco 슬링샷 https://www.actionvalley.com/en/home/

쿠스코에서 픽업차량으로 10~15분 거리에 있는 Action Valley에서 진행된다. 정가 100 USD지만 자주 프로모션이 있다. Action Valley에는 번지점프도 있다. 슬링샷은 간혹 세계 최고(最高)의 슬링샷이라 하지만 정확히 기록된 곳은 없고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것이 가장 높은 듯하다. 하지만 의자와 같은 장치 없이 맨 몸에 줄만 매다는 형태는 쿠스코가 가장 높은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박2일 마추픽추 버스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