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 & 태양의 섬

볼리비아_태양의 섬

by 상현

테라스에 앉아 바다 같은 호수를 가만히 내려다보면서 다음 일정을 미리 정해버린 것을 후회했다. 이곳에서 하루만 머물러야 하다니...


티티카카 호수의 태양의 섬. 그 위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무한히 평화로워 보였다. 파도조차 치지 않는 호수면은 잔잔하기 그지없었고 반사되는 태양빛은 화려한 보석처럼 느껴졌다. 새파랗게 푸른 하늘에서 내려오는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가볍게 피부를 간질이는 바람을 맞는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대로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간다.


벌써 이 자리에서만 3일째라는 먼저 온 여행자도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낸다. 딱히 할 것도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좋았다. 단지 이 풍경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느낌만으로도 한없이 행복했다.


티티카카 호수는 내게 만따나니 섬의 어둠과 태양의 섬의 평화로움을 선물해줬다. 어둠이 지극히 개인적인 선물이라면 태양의 섬을 모두가 좋아할 만한 선물이리라. 많은 사람이 그 선물을 받아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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