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멕시코
첫날 저녁부터 호스트와 호스트의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 최소한 호스트만이라도 현지인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에어비앤비를 선택한 것에 걸맞은 결과였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다. 나를 포함한 네 명 중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셋,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셋이었다. 어느 언어를 선택하든지 한 명은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낯선 나라에서 온 낯선 남자라는 특성이 호기심을 불러, 말도 잘 안 통하지만 다행히 소외되지 않고 대화에 자주 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유창하지 못한 영어에 대화는 주제를 수시로 바꿔가며 겉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취하기엔 술이 부족했고, 분위기 또한 그럴만한 곳이 아니었다. 밤이 늦기 전에 자리는 마무리됐고, 얼떨결에 호스트의 친구가 내 술값을 계산했다. 고맙다며, 잊지 않겠다고 이름을 물어보고 사진도 찍었지만, 아무리 사진을 들여다보아도 그 친구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다다음날 다시 한잔하겠냐고 조심히 요청이 왔지만 거절했다. 먹고 튀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이곳에 와서 3일째 더운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으니 피곤하고 모든 일에 싫증이 나는 것이었다. 싸게 싸게 다니려고 가장 저렴한 숙소 금액에 조금만 더 올려서 예약한 곳이었다. 그래도 싼 곳이다. 밤에도 덥고, 무엇보다 방이 길가에 있는데 밤새 지나다니는 차 소리에 쉬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나 트럭이 많이 다녔다. 이 부분은 리뷰로 남겼고 나중에 호스트가 번역기를 돌려 내 리뷰를 읽고 나서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한 의도대로 첫날이 진행되었지만, 이후로는 의도적으로 그런 흐름을 피했다. 이후에 얘기하겠지만 힘들었다. 그렇게 에어비앤비는 첫 두 도시에서만 활용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