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멕시코
정보가 없다 보면 뜻밖의 일들을 맞이하게 된다.
처음 의도한 바는 과나후아또를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리 버스표를 사러 터미널에 간 나는 과나후아또 행이 아닌 레온 행 버스표를 사서 돌아왔다. 왜? 레온에 숙소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멕시코에 들어오기 전에 대충의 동선은 생각해 두었었다. 과달라하라 이후에 과나후아또를 가고 멕시코시티를 가야지 라고. 그중 과달라하라와 과나후아또의 숙소는 먼저 예약해두었다. 그 이후로는 그때그때 해결해나가기로 하고.
과달라하라를 떠날 때가 되어서야 과나후아또 터미널에 내리면 숙소까지 어떻게 찾아가는지 조사를 하는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에어비앤비에서 보여주는 지도와 내가 보고 있는 과나후아또의 지도에 비슷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구글맵에서 숙소의 주소를 검색한 후에야 잘못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과나후아또는 과나후아또주(州) 아래에 있는 동일한 이름의 도시이자 주도(州都)였다. 그리고 숙소를 예약한 레온은 과나후아또주(州)의 또 다른 도시이다. 제대로 위치도 파악하지 않고 예약한 결과로 생긴 착오였다.
예약을 취소하고 과나후아또의 갈지 고민을 조금 했지만, 예약이 되어 있는 대로 레온으로 가기로 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게스트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호스트를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이런 맛에 여행하는 거지 라며 의도치 않게 다른 곳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다.
결국 이 결정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고, 일정상의 문제로 와하까를 패스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