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식당과 좋은 요리 feat.쿠바
의도하지 않아도 나라가 바뀐 다음에는 이전과 이후의 나라를 비교하게 된다. 쿠바와 콜롬비아의 첫 비교포인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호스텔에 짐을 풀고 보고타에서의 일정을 잠시 생각하다 이내 저녁을 먹어야 해서 밖으로 나왔다. 딱히 알고 있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멀리까지 가기도 싫어 호스텔에 올라오는 길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무엇을 파는지도 모르고 약간 비싸 보이기도 했지만 근처에 다른 식당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음. 들어가 보니 근사한 레스토랑이구나. 폭립 스테이크와 맥주 한 병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오래지 않아 나온 메뉴는 겉보기에는 그럴싸했다. 한 점 집어 먹으니, 앗! 맛있다. 오랜만에 미각을 호강시키는 맛에 허겁지겁 먹고 싶은 마음, 아껴먹고 싶은 마음 반반이 들어 좋은 메뉴 앞에서 방황했다. 콜롬비아에서의 첫 식사! 성공적이다.
맛있게 다 먹고 나서는 생각해봤다. 왜 맛있을까?
첫 번째. 요리를 잘 하는 식당이거나 콜롬비아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좋다.
두 번째. 비싼 요리라 그렇다.
세 번째. 쿠바에서 음식에 힘들어하다 오래간만에 먹을만한 것이 입에 들어오니 맛있게 느껴진다.
콜롬비아에 온 지 하루밖에 안 된 주제에 결론을 내 보자면 세 가지가 모두 융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맥주까지 더해 우리 돈 13000원 밖에 안 되는 메뉴였지만, 분위기와 세팅으로 봤을 때 평균보다는 비싼 가게와 음식으로 보였고, 남미 제 1의 도시답게 음식문화 또한 발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쿠바에서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낮춰놓은 탓에 맛있는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을 것이다.
쿠바에서는 다 좋았지만 음식 하나가 힘들었다. 힘들었던 부분, 그 하나가 이번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 같아 콜롬비아 여행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다른 건 아직 모르지만 일단 음식 하나는 하나만 맛보고도 콜롬비아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