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행복 찾기
제가 사는 곳은 늘 활기차고 명랑한 기운이 있습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진 대학도시라서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렇게 많은 학생, 다양한 인종을 곁에 둔 적이 없다 보니 더욱 새로워요.
다채롭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바삐 오가는 학생,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학생, 필드를 가득 채운 학생들까지,
매일 젊은이들을 마주치게 되죠.
어떤 날은 학교 옆 공원을 걷는데 가까이서 함성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궁금해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가니 베이스볼 경기를 하는 중이더군요.
남학생 여학생이 함께 경기를 뛰더라고요.
배트가 하늘을 향해 한 번씩 휘둘릴 때마다,
타자가 온 힘을 다해 달려 나갈 때마다 온갖 환호와 휘슬 섞인 함성이 쏟아졌어요.
선수가 교체되자 음악이 나오며 어울려 춤을 춥니다.
하늘은 선명하고, 바람의 감촉조차 완벽한 해 질 녘의 오후 6시쯤.
전 그 장면이 그림처럼 눈에 박혀 코끝이 뜨거워졌어요.
거기에 끼고 싶은 오묘한 감정도 들고요.
대학시절의 내 모습이 빠르게 밀려 들어왔고, 그 시절을 더듬으며 그리워했어요.
특별한 것 없이 마냥 분주하고 피곤하던 기억뿐인데도 말이죠.
그러다 현재의 나를 바라보니 잠시 울적한 기분이 느껴지더라고요.
과거를 배회하는 시간이 잦아지던 요즘,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입니다.
영국에 있는 어떤 묘비명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 두 번 행복했던 여자가 누워 있다. 그녀는 행복했고, 그리고 그것을 알았다."
우린 두 번째를 못하고 있죠. 그리고 대신 추억을 더듬으며 행복해합니다.
전 옆에 이렇게 적었어요.
과거에서 행복을 찾지 않고 현재에서 찾는 것.
진짜 행복, 바로 지금의 나로부터 시작된다.
과거를 끌고 와 현재에 두려 하니 괴로워지는 거겠죠.
그때 참 좋았는데, 혹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되뇔수록
현재의 나를 불우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는 과거대로 고달팠고
경제적으로 독립만 하면, 결혼을 해 안정만 되면..
이런 가정을 하며 20대가 지나길 바란 적이 있었을텐데, 현재는 다시 그때를 추억해요.
여기서 오는 가장 큰 문제는 현재를 잃어버린다는 거겠죠.
오늘 해야 할 일, 오늘의 감정, 요즘의 내 관심사.
나의 오늘을 잘 살아내는 게 가장 행복한 일이란 생각을 합니다.
잘 살아낸다는 건, 내 마음과 내 일에 집중하는 것이겠고
어쩌면 행복은 이미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