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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Jul 25. 2024

Thinking 101

책 읽기 프로젝트 S2 #3



책은 저자 안우경 교수가 인지 심리학을 연구하던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께 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교수님은 인지 심리학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2003년부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생각하기(Thinking)' 수업을 개설했다. 심리학을 통해 일상의 문제들을 인식하고 다루는 데, 그리고 삶 속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늘 우리가 아주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뇌가 늘 그렇게 작동하지는 않는다.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보고 아주 쉬워 보여 따라 했다가 처참히 실패한 기억이 있지 않은가? TV에 나오는 아이돌의 춤을 따라 하다가 허리를 삐끗한 경험은?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경험도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저자는 지난 30년간 연구해 온 몇 가지 편견, 편향(Bias) 외에도 현실 세계의 다양한 '사고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포함해 유창성 착각(illusion of fluency)이나 편향해석 등 우리가 의식하지도 못한 채 범하는 여러 사고의 오류들을 다양한 실생활 예제와 함께 쉽게 풀어냈다. 이런 편향이 존재한다는 걸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어떤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예제를 소개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편향과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도록 현실 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방법을 알려준다. 어찌 들으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이 어떤 오류나 편향에 영향을 받았는지 알고, 어떤 새로운 사고방식을 써야 할지 안다면, 나를 조금 더 따뜻하고 공정하게 대할 수 있을거라 말한다. 대학원생 시절 했던 질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인지 심리학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은 인지 심리학 이론과 관련된 전문적인 용어도 나오지만, 주로 예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어판도 번역가와 저자가 모두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의 사고방식을 조금 더 이해하고, 나에게 거리를 조금 두고 나의 상황을 보기, 늘 사건의 양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 하기, 질문의 프레임을 바꿔보기, 그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등의 작은 조언을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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