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 그냥 걷듯이, 그냥 쓰듯이

by 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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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어딘가에 도착하지 않아도, 걷는 동안 행복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멋진 삶일 테니까.
<호호호>, 윤가은


펜 끝으로 저 문장을 옮기는데,

내 안에서 조용한 울림이 일었다.

나는 지난 몇 개월동안 글을 쓸 때마다 흔들렸다.

잘 쓰고 싶다는 마음,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욕심.

하지만 블로그 속 수많은 글들 사이에서

나의 글은 언제나 조금 서툴고 투박하다.

문학적 감성도, 글쓰기 공부도 없이

그냥 좋아서 쓰는 내가

이 길 위에 계속 있어도 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그런데 오늘, 이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이 조금 놓였다.

꼭 어딘가에 닿지 않아도 괜찮다고.

끝을 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글을 쓰는 그 순간,

내 안이 조금 고요해지고 따뜻해진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는 글을 잘 쓰는 재능은 없다.

하지만 꾸준히 걷는 재능,

그건 조금 있는 것 같다.

걸음이 짧아도, 느려도

결국 길 위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오늘도 그냥 걷듯이,

그냥 쓰기로 했다.

1일 1포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쓰는 동안

내 마음이 조금 정돈되고,

조용히 나에게로 돌아오는 그 시간이 좋아서.

걷듯이 쓰고, 쓰듯이 걷는다.

어디에 도착하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쓰는 동안 행복했다면,

그것만으로 오늘은 충분하다.


걷는 동안 행복했다면, 그걸로 충분히 멋진 삶이다.
윤가은, 〈호호호〉




@지혜롭게, 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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