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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우 Jul 25. 2022

[미국주식 공부] 1. 애플(AAPL)

시가총액 순으로 기업훑기(훑기만 한다)

미국주식 상품을 오픈하게 되었다.


고객들 요청이기도 했고, 어쩌다 보니 내가 주도해서 미국주식 상품을 시작하게 되었다.(물론 최종 운용 결정은 대표님이 하신다.)


미국주식을 담당하려면 뭐부터 해야 하지?


머리가 복잡해졌다.


영어학원부터 다녀야 하나?


미국 유학 갔다 올까? 아 유학 가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미국주식을 사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물론 일본, 중국주식을 보면서 해외주식에 대한 어느 정도 접근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도 아예 백지 상태는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몇 년간 여의도에서 먹고 살았는데 주변에서 이것저것 들은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배경지식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을 시작하면서 차분하게, 천천히 몇 년 단위로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회사가 그 시간을 기다려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미국 기업들을 시가총액 순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멋진 보고서를 쓰겠다는 것 보다는 기업들 하나하나에 대해 나름대로 한 줄로 요약해서 머리 속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는 워낙 기업이나 산업을 볼때 편식이 심해서(특히 기술주에는 알레르기가 있었다) 이 참에 편견 없이 한번 쭉 봐볼 생각이다.


전혀 새로운 투자 포인트나 새로운 이슈는 없을 것이고 나름의 생각만 정리한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의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다.


약간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한번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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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AAPL)


1. 기업 개요


1976년 설립된 애플은 현재 글로벌 최대의 IT기업으로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iPhone, Mac, iPad 등의 하드웨어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ios, 앱스토어, 애플tv 등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강화하며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충성고객을 기반으로 애플만의 생태계를 건설하고 있으며, AI, VR, 자율주행 등의 영역까지 끝없는 영토확장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하드웨어 점유율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체 CPU M1을 개발하며, 향후 경쟁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 사회, 산업, 기업에 대한 그냥 생각


애플이 어떻다, 애플이 이거 한단다 등등 말은 많이 하고 듣기도 많이 하지만, 애플을 내가 뭐라고 논하기에는 애플은 너무나도 거인이다. 내가 애플이 좋다 안 좋다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한번 생각을 정리 해보자.


일단 사회 흐름을 보면 소위 애플빠 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특히 10대, 20대가 애플을 사랑한다는 설문조사는 너무 자주 들린다. 실제로 신입사원들이나 어쩌다 만나게 되는 어린 친구들은 애플만 들고 다니는 거 같다. 그리고 나는 잘 이해하기 힘든 에어팟맥스라는 헤드셋을 목에 걸고 다니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하게 된다. 애플은 내게 젊음과 트랜디함의 상징 느낌도 있다. 참고로 나는 갤럭시를 쓴다.


에어팟이라는 하드기기를 통해 소위 MP3시장을 주도했고,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 다 내가 살면서 눈으로 본 변화였고 애플은 더더욱 세상을 독식해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애플 MR 혼합현실 기기가 올해 하반기쯤 나온단다. 애플이 한다니까 뭔가 될거 같다. 최근 몇년간 나름 말이 많이 나왔던 메타버스가 현실화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애플이 한다니까 말이다.


앞으로 세상을 바꾸는 메타버스든 AI든 전기차든 자율주행이든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애플이 주도할 것이다 라는 말을 반박하기는 참 쉽지 않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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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사업보고서를 조금만 살펴보자.


<매출 구성>


대표님은 말씀하셨다. 금융은 Break down 이라고.


기업을 처음 볼때 가장 먼저 하면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매출 구성을 살펴보는 것인거 같다. 이게 이 기업의 핵심 포인트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 매출 구성을 뜯어보고 거기서 성장 사업을 찾는 것이다.


큰 추세를 보고싶은거여서, 연간 보고서 기준 연단위로만 우선 살펴봤다. 분기단위는 투자 의사결정을 하게되면 더 뜯어봐야지.

애플 연간보고서

애플의 전체 매출 366B$ 중 80%가량은 하드웨어(아이폰,맥,패드,웨어러블등), 20%가량은 서비스(광고,클라우드,콘텐츠,페이등)에서 나왔다. 2012년 자료를 찾아보니 그때는 서비스 비중이 3% 미만이었다.


내가 보는 애플의 강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다 강하다는 점인데, 서비스 매출 비중 증가가 눈에 띈다.


애플이 한다니까, 새로운 하드웨어는 애플이 주도한다고 가정하고, 거기서 서비스 매출일 일으켜 다른 기업이 따라오지 못하는 초 격차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 이것 때문에 애플이 시가총액 1위인게 아닐까 싶다.


애플 연간보고서

지역별 매출을 보면 아메리카가 40%가량을 차지하고 유럽이 24%, 중국이 18%, 일본이 8%, 나머지 아태지역이 7%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참 중국이 대하기 어려운 나라 일거 같다. 미중 분쟁은 계속되는데 생산이든 소비든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할 걸로 쉽게 예측하기는 힘든거 같다. 


<현금 흐름>


금리관련 얘기가 많은 오늘날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생각이다. 나는 회계를 잘 모르지만 현금흐름표에서 그래도 하나만 챙기라면 영업현금흐름 하나만큼은 보고 지나갈거 같다.

애플 연간보고서


애플은 매년 100조원 가까운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이고 있다.


<CEO>


그리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가 고민할 때 나름 의미 있는게 CEO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근래 IT 발전 속도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IT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애플CEO 팀 쿡


애플의 CEO는 너무나도 유명한 팀 쿡 이다.

1960년생이고,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1998년 애플에 입사했고 2011년 스티브 잡스 사임 이후 선임되었다.



3. 한 줄 요약


가상현실이든 자율주행이든 새로운 하드웨어와 생태계도 결국 애플이 주도할거 같다.


전체 매출 366B$에서 하드웨어 매출비중이 80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매출비중이 20이다 정도는 외우고 다니자. 영업이익률은 30%정도 된다.


마지막으로 What if...


만약에 이러이러한 상황이 온다면, 이 기업을 사야겠다 또는 팔아야겠다 라는 생각은 꽤나 의미가 있는거 같다.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세상 만사가 공부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고민하는 모든게 공부인데, 이 공부가 결국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시점에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때 유용한게 이러한 가정법 인거 같다. 매일 매일 주가를 들여다보고 오늘 주가가 올랐네 떨어졌네 이런 것들을 최대한 차단하고 세상 흘러가는 얘기나 주변 환경들을 보는게 내 일상이다.


내가 세워둔 가정이 내 레이더에 들어왔을 때 지금 미리 미리 봐둔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What if... 스마트폰 이후의 하드웨어나 디바이스를 애플이 주도하지 못한다면, 애플 주식을 팔아야 할거 같다. 당장 애플을 팔 일은 없다는 얘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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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대표님 한 줄 말씀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적으로 심화된다는 가정 아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강화될 수 밖에 없겠죠. 자본, 브랜드, 기술, 서비스 심지어 데이터까지도... 어쩌면 애플은 플라이휠 즉, 선순환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기업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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