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승우 Jul 26. 2022

[미국주식 공부] 2. 마이크로소프트(MSFT)

시가총액 순으로 기업훑기(훑기만 한다)

미국주식 상품을 담당하게 되었다.

(물론 최종 운용 결정은 대표님이 하신다.)


나는 요즘 미국 기업들을 시가총액 순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다.


두 번째 훑기 시간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말 훑기만 한다.


여전히 약간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품고 시작해본다.


---------------------------------------------------------------------------------------------------------------------------


마이크로소프트(MSFT)


1. 기업 개요


MS(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최대의 IT기업 중 하나로 PC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MS의 독점에 가까운 PC운영체제(Window)와 생산성 프로세스(MS-Office)를 기반으로 강력한 구독형 비즈니스를 구축하였으며, 현재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게이밍 사업 등에서 글로벌 선두주자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 부문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IT기업 최고가인 68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 사회, 산업, 기업에 대한 그냥 생각


회사에서 나는 매일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나고 있다.


오늘도 출근해서 MS워드를 켰고, 엑셀 작업을 했고, 파워포인트로 보고서를 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웹 브라우저에서 검색을 한다.


내가 계속 써왔고, 앞으로도 쓸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는 구독경제의 대표적인 사례인거 같다.


많은 거대 기업들이 그렇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현재의 구독 모델 외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걸 하고 있겠지만 내 눈에 띈건 메타버스였다.


최근 메타버스 표준 포럼이라는게 설립되었다는 기사를 봤다.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소니(Sony), 에픽 게임즈(Epic Games), 엔비디아(Nvidia), 어도비(Adobe) 등 IT 기업들이 메타버스 표준 연합(Metaverse Standards Alliance)을 설립 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표준을 채택하고, 일관된 용어와 지침을 개발하고 각종 프로젝트와 작업, 오픈 소스 도구를 개발한다고 한다.


그런데 애플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한번 애플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긴 하다. 연합체 대 애플 느낌이 나니까 말이다.


일단 내가 이해한 바로는 지금의 메타버스 산업 경쟁 구도는 B2B 대 B2C, 연합체 대 애플 인거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부터 MR기기 ‘홀로렌즈’ 시리즈를 개발해 산업현장 중심으로 보급을 진행해 왔다. B2B 위주로 컨셉을 잡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례 개발자 대회인 빌드 2022에서 가와사키중공업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산업용 메타버스 적용사례를 공개했고,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와 홀로렌즈 그리고 MR플랫폼인 메시를 통해 특히 산업용 메타버스 솔루션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상대방이 애플만 아니었다면, B2B 컨셉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 했을거 같다. 가장 쉽게 산업이 개화하는 방식은 돈의 움직임 즉 비용 문제 해결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비용절감(근로자 급여든 파견비용이든 현장사고비용이든)을 위해 새로운 기기나 솔루션을 사용해 주다보면 산업이 커지고, 기술은 더욱 발전할 수 있고, 기업단에서 쓰던 기기나 솔루션이 일반 대중에게도 퍼지는 흐름은 쉽게 상상이 간다.


물론 대중 소비자들이 시장을 개화시켜 주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유행이든 편리성이든 B2C 컨셉도 분명 가능성은 있을 것이고 특히 주체가 애플이라면 왠지 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다음으로 포럼을 설립하든지 파트너십을 체결하든지 뭔가 연합을 한다는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기준을 설정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산업이 개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 측면에서 기업 하나 하나는 자본이든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을 텐데, 각 기업 마다 다른 기준을 갖고 다른 곳을 쳐다보면서 개발이 이루어 진다면 발전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사실 메타버스 얘기는 한참 전에 나왔고, 여러 기대를 많이 받아 왔는데 아직 눈에 보이는 단계는 아닌거 같다. 관련 기업들이 공통의 기준을 갖고, 기술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생태계가 생기고 산업이 개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길 기대해 본다.


---------------------------------------------------------------------------------------------------------------------------


마이크로소프트 사업보고서를 조금만 살펴보자.


<매출 구성>


대표님은 말씀하셨다. 금융은 Break down 이라고.


기업을 처음 볼때 가장 먼저 하면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매출 구성을 살펴보는 것인거 같다. 이게 이 기업의 핵심 포인트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 매출 구성을 뜯어보고 거기서 성장 사업을 찾는 것이다.


큰 추세를 보고싶은거여서, 연간 보고서 기준 연단위로만 우선 살펴봤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간보고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매출 168B$ 중 클라우드가 36%를 차지하고 있고 퍼스널 컴퓨팅이 32%, 생산성 및 비즈니스 제품이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잘 이해가 안되는데, 다행히 제품별 분류를 아래와 같이 해줬다.


아참 그 전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24%로 다른 부분보다 높다는 점 정도는 짚고 가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시장 2위로 2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간보고서

제품서비스 별 매출은 서버 클라우드 31%, 오피스 클라우드 24%, 윈도우 14%, 게임 9%, 링크드인 6%, 검색광고 5%, 기업 서비스 4%, 디바이스 4%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자료와 비교를 해보면 폰 매출이 없어진게 눈에 띈다.(옛날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핸드폰을 팔았던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윈도우 매출 비중은 19%에서 14%로 감소했다.


그리고 Xbox플랫폼으로 분류하던걸 게이밍으로 분류했는데, 게임쪽 매출 비중은 그대로 1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가 69B$에 블리자드를 인수해버렸는데, 이 게임쪽 매출은 앞으로도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리는 메타버스 방향성에서 게임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정말 궁금한 부분이다.(영국 반독점 조사 관련 이슈도 잘 해결되고 당초 계획대로 2023년 회계연도까지 합병 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가장 눈에 띄는건 서버 클라우드 매출 쪽인데, 과거 서버 제품 툴 비중이 20%에서 서버 제품 클라우드 서비스 비중 31%로 증가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30조원에 인수한 링크드인은 매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간보고서(2014년)


현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2014년도에 선임되면서 다양한 시도를 시작 했기 때문에 2014년도와 비교를 했다. (그리고 공시 자료를 보기 좋게 UI/UX나 양식을 바꿔준 것도 이 때부터인 점은 굳이 거론하지 않고 싶지만, 이런 미세하고 작은 차이가 기업 성장성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간보고서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국 50%, 해외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이외의 개인 고객 또는 국가에 대한 매출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이나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지 않은건 나름 유의미한 일인거 같다. 요즘 같이 글로벌리 갈등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경우는 특히나 말이다.


<현금 흐름>


금리관련 얘기가 많은 오늘날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생각이다. 나는 회계를 잘 모르지만 현금흐름표에서 그래도 하나만 챙기라면 영업현금흐름 하나만큼은 보고 지나갈거 같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간보고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매년 100조원 가까운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은 참 대단하다.


<CEO>


근래 IT 발전 속도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IT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마이크로소프트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는 사티아 나델라로 1967년생이고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했고 2014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맡았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비즈니스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위기를 극복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으며, 리크드인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3. 한 줄 요약


지금까지는 구독 경제 모델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들었다. 그 다음은 메타버스로 잡고 있는거 같은데 아직은 불확실한 요소가 많은거 같다.


전체 매출 168B$에서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36%이고, 특정 국가에 대한 매출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지 않는다 정도는 외우고 다니자. 영업이익률은 40%가량 된다.


마지막으로 What if...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세상 만사가 공부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고민하는 모든게 공부인데, 이 공부가 결국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시점에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내가 세워둔 가정이 내 레이더에 들어왔을 때 지금 미리 미리 봐둔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What if... 메타버스 표준 포럼에서 각종 기준이 세워졌다는 등 활발한 운영이 확인되면,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민해볼거 같다. 당장은 따박따박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캐시카우 수준인거 같다는 의미 같기도 하다. 


---------------------------------------------------------------------------------------------------------------------------


번외(?). 대표님 한 줄 말씀


투자는 항상 너무 어렵고 복잡합니다. 사실 투자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겠지요. 어쩌면 그저 쉽게 돈을 버는 기업이 가장 좋은 기업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지속적으로 쉽게 돈을 버는 기업을 찾았다면... 사실 투자는 그것만으로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국주식 공부] 1. 애플(AAPL)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